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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울산은

[사회] 기획부동산 때문에 주부 자살

송고시간 | 2019/03/2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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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기획부동산 피해,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닌데요.


울산에서는 개발이 불가능한 제주도 땅을 

수백명에게 속여 판매한 기획부동산 일당이 

구속되는 사건이 있었는데,


얼마 전에는 기획부동산 말만 믿고
시세보다 훨씬 비싼 값에 땅을 매입했던 주부가
안타깝게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있었습니다.


구현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40대 주부였던 A씨는
2년전 기획부동산에 근무하는 친구의 소개로
경주에 있는 한 토지를 매입합니다.


개발 가능성이 크고
몇 배의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말만 믿고
2번에 걸쳐 6억 원이 넘는 땅을 사들였습니다. 


매입가는 3.3제곱미터당 400만원 대.


현금도 없고 기존 대출도 많았지만
기획부동산은 대출까지 알선해줬습니다.


하지만 거액의 대출을 내 땅을 사면서도
가족 어느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았습니다.


가족 몰래 투자할 것을 권유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A씨 남편
"남편 모르게 투자해서 나중에 부풀리면 좋을거다
그런 식으로 얘기를 했던 거죠.
남편 모르게 투자하라 빨리 투자해야 한다."


하지만 A씨가 매입한 땅은 공사가 중단된 곳.


시세도 A씨의 매입 가격의 절반 이하로,
거래도 잘 되지 않는 땅이었습니다.


게다가 이 땅의 본래 주인은
친구가 일하던 기획부동산.


기획부동산측이 매입한 땅을
몇 배 부풀려 A씨에게 되판 겁니다


인터뷰> A씨 남편
"회사는 훨씬 더 싸게 샀던데요.
사자마자 바로 팔았던데요."


더욱이 토지 매입가의 20%는
땅을 판매한 직원들의
판매 수수료였다고 남편은 주장합니다.


인터뷰> A씨 남편
"수수료에 대해 좀 알았더라면
집사람도 생각했을텐데
수수료가 20%가 나가더라고요. 매매금액에... "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아내는
친구에게 땅을 되팔아달라 호소했지만
손해를 보고 땅을 파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A씨 남편
"하나는 겨우 팔았어요. 친구 통한 것도 아니고
그 회사 회장님 바로 통해서.
친구는 팔았는데 왜 그렇냐고 그러고...
그때 집사람이 사기인걸 알았죠.
다시 되팔고 싶다라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집사람은 우리 말고도 많은데
더 기다리면 우리 땅 영원히 못판다 못판다
계속 우울해 하더라고요."


급기야 아내의 친구는
나머지 땅마저 되팔아달라는 요구에
"또 연락하면 고소하겠다"는 문자를 남기고
연락을 끊어버렸습니다.


남편은 이 충격으로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A씨 남편
"고소하겠다 그래버리더라고요.
수수료 너무 많이 가져간 거 아니냐?
수수료 일부라도 돌려달라. 설명하고 사과라도 좀 해달라.
이 사태에 대해서 그렇게 했는데
고소하겠다 연락하면 고소하겠다"


남편은 아내의 친구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지만
검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습니다.


인터뷰> A씨 남편
"비인간적이고 아이들한테 무슨 짓이냐
다분히 계획적이고 의도적으로 접근을 했고,
그 수수료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고
이 부분에 대해 사기 혐의가 인정된다
사기죄가 된다고 봤거든요."


A씨에게 땅은 판 기획부동산은
현재 영업을 중단한 상태.


남편은 아내와 같은 피해자가 더 있을 거라며
단지 한 가정의 비극으로
그치지 않을 거라 말합니다.


인터뷰> A씨 남편
"아이들이 엄마 없이 자라는게
그게 너무 억울했던 거예요.
회사에서 마지막에 땅도.. 사람이 죽고 나니까..
집사람이 3억 7천만원에 샀는데 3억원에 사주더라고요.
회사에서도 그 여자(아내 친구)한테 지급된
7천만원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JCN뉴스 구현희입니다.//



구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