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어제(10/31) 울산의 한 복지관 관장이 직원들의 식대를 횡령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다는 소식 단독으로 전해드렸는데요.
추가 취재 결과 명절 때 기업들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한 온누리 상품권 일부도
복지관측이 빼돌렸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구현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추석을 앞두고 현대중공업은 공동모금회를 통해 온누리상품권 7천 500만원 어치를 이 복지관에 지정기탁했습니다.
동구지역 저소득층 천 500세대에 5만원씩 나눠주기로 한 겁니다.
동구지역 각 행정복지센터에서 선정한 천 200세대와 복지관 자체에서 선정한 300세대가 대상이었습니다.
문제는 복지관이 자체적으로 대상자를 선정하는 데서 불거졌습니다.
cg in> 지난해 12월 연말 결산을 앞두고 공동모금회 측은 상품권 수급자 150명의 명단이 빠졌다며 해당 복지관에 통보했습니다.
사업보고서에는 상품권이 다 지급된 것으로 돼있었지만 150명의 명단이 누락된겁니다.
복지관 측은 급하게 누락된 명단을 공동모금회 측에 제출했지만 이는 허위로 짜집기한 명단이었습니다.out>
복지관 측이 150명분에 해당하는 온누리상품권 750만원 어치를 빼돌리고서 가짜명단을 작성한 겁니다.
인터뷰> 복지관 전 직원 "반나절만에 어떻게 그걸 다 채워넣습니까. 사무실에 과거에 작성한 문서철들을 다 해체를 해서 기존에 있었던 (과거) 인수증에 날인돼있는 것들 중 일부를 발췌해서 소단위의 묶음별로 담당자 날인이 바뀌지 않는 방법으로 해서 끼워넣기를 했습니다. 직원들의 지장이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실제 상품권을 받지 않은 가짜명단이었지만 공동모금회 측은 아무런 의심도 문제도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복지관 전 직원 "이거를 찾을 수가 없죠. 공동모금회에서도.. 그 당해연도 서류만 봐서는요."
공동모금회측은 명단 누락을 통보한 적은 있지만 가짜명단인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 "누락된 것이 있어서 요청해서 새로 받아서 추가했거든요. 개인정보를 다 받지는 못하니까 그런 부분들을 빼고 받아서.. 일일이 이분들한테 다 확인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복지관 측이 빼돌린 온누리상품권은 동구지역 전통시장 등에서 현금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복지관 전 직원 "현금화했습니다. 동구 지역내 마트, 중구에 있는 마트에서 이뤄졌고요. 동구(마트)에서 "더이상 바꾸면 안된다. 일 더 크게 벌어질 수 있다"고 이야기를 했고.. 계좌로 들어가면 추적이라도 하는데 현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설과 추석에 수억 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기부해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복지관 전 직원 "2017년 설, 2016년 추석, 설, 2015년 추석 때 서명한 주민들 명단을 일일이 하나 하나 짜집기 했습니다."
이에대해 복지관 측은 허위 명단 작성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지정기탁이 끊길 것에 대비해 일부 상품권을 복지관이 보관한 것일 뿐 현금화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