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N 뉴스 >JCN 뉴스

지금 울산은

JCN NEWS 상세
사회
[리포트] 낙엽, '가을 정취'와 '골칫거리' 사이
송고시간2018/11/13 15:40



앵커멘트> 요즘 가로수에서 떨어져 쌓이는 낙엽을 밟으면서
가을의 정취를 느끼시는 분들이 많죠?

그래서 어떤 자치단체에서는 낙엽길을 만들어 
일부러 정취를 즐기도록 하기도 하는데요.

그러나 낙엽을 치워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낙엽의 명암에 대해 김동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화려했던 가을의 정취가 어느덧 끝을 향해 달려가고,
서서히 떨어진 낙엽은 또 하나의 가을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하나둘 쌓인 낙엽은 도심 속에서도
가을의 정취를 물씬 풍기게 합니다.

이러한 가을의 정취를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동구청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낙엽길 10곳을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선정된 곳에는 떨어지는 낙엽을 모두 치우지 않고 적당히 남겨
도심 속에서도 가을을 물씬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인터뷰> 김민서 / 동구 대송동
"비 안 오는 날은 괜찮아요. 좋아요. 우리 같은 사람들은 산에도 못 올
라가고 그러니까..."

그러나 모든 시민이 낙엽이 주는 정취에 동감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맘때쯤이면 집 앞에 있는 낙엽을 치워달라는
민원이 각 구군마다 매일 1건 이상 접수됩니다.

떨어진 낙엽이 배수구를 막았다거나
우천 후 낙엽이 미끄러움을 유발한다는 불만이 대부분입니다.

인터뷰> 박남길(가명) / 동구 전하1동
“낙엽이 많아서 발에 차이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습니
다.”

각 구군에선 낙엽이 본격적으로 떨어지는 10월 말부터
단기 근로자까지 고용하며 낙엽 청소에 나서고 있지만
하루걸러 하루 쌓이는 낙엽을 완벽하게 치우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보통 청소 근무자 한 명당
하루에 3킬로미터가량을 치워야 하고
낙엽이 많은 날엔 180리터 쓰레기 포대로
20포대가량의 낙엽을 모으기도 합니다.

집 앞 눈 치우기처럼 관련 조례가 있는 것도 아니라
개인의 낙엽 치우기를 바라기도 쉽지 않은 상황.

스탠드업> 시민에게 낭만을 선사하지만
또 한편으론 민원의 대상이 되는 낙엽 딜레마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JCN뉴스 김동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