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택배기사들은 장시간 격무에 시달리고 있지만 휴가를 내는 것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택배노조가 이러한 문제점을 들어 8월 16일을 택배 없는 날로 정하자고 제안하고 나섰습니다.
택배가 생활화 돼 있어 시민들은 편리하지만 택배기사들의 호소도 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김동영 기잡니다.
리포트> 올해로 7년째 택배기사를 하고 있는 황성일 씨.
물량이 줄어드는 여름철에도 하루 평균 250건의 택배를 배송하고 있습니다.
골목 이곳저곳을 분주히 오가고, 높은 계단을 뛰어오르지만 하루 일과는 오후 8시가 다 돼야 마무리됩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여름철 휴가를 떠나는 것은 남의 일이 돼 버렸습니다.
인터뷰> 황성일 / 택배기사 "남들 휴가철일 때 물량은 조금 주는데 저희들이 그렇다 해서 휴가를 갈 수는 없잖아요. 7년동안 하면서 여름 휴가 한 번도 안 가봤어요. 여 행도 가지도 못하고. 그런 걸 꿈꾸기 힘들죠. 저희 입장에선."
개인사업자 처지인 택배기사들은 하루라도 쉬기 위해선 수수료의 두 배 가까운 금액을 주고 대체 기사를 구해야 합니다.
하루 평균 250건의 택배를 배송한다고 할 때 대체 기사 비용에 본인이 휴가로 손해보는 수수료까지 생각하면 하루 30만원 정도가 손해인 겁니다.
이마저도 여름철엔 예약이 밀려 대체 기사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루도 쉴 틈이 없는 택배기사들을 위해 택배노조가 '택배 없는 날'을 만들자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공휴일 다음날인 8월 16일을 택배 없는 날로 정해 모든 택배기사들에게 최소 이틀의 휴가를 주자는 겁니다.
인터뷰> 최요나 / 전국택배연대노조 울산지부장 “국민들이 양해하고 택배사가 결심하면 택배노동자 여름휴가는 가능 합니다.”
다만 택배 업계는 배송 지연에 따른 고객 불만을 잠재우기 어렵고 신선식품의 경우 최대 4일간 배송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노조가 국내 모든 택배업체에 직접 서한을 전달한 가운데 업계의 결정이 주목되고 있습니다. JCN뉴스 김동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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