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현대중공업 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의향을 밝히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빅2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성사될 경우 압도적인 대형 조선사 탄생으로 조선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되는데 양사 노조는 반발하고 있습니다.
구조조정 우려 따른 노사와 노노 갈등 등 부작용도 예상됩니다.
구현희 기잡니다.
리포트> 국내 조선업계가 빅2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산업은행은 오늘(1/31)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을 위한 조건부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수가 성사되면 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과 2위 대우조선이 합쳐지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매머드급 조선사가 탄생하게 됩니다.
그동안 두 회사는 글로벌 입찰에서 매번 맞붙으며 저가 수주를 부추기고 제살깎기를 한다는 지적이 있어 왔습니다.
이 때문에 두 회사가 합병되면 경쟁력 강화는 물론 저가수주와 출혈 경쟁이 상당 부분 해소될 거란 분석입니다.
인터뷰> 조선업계 전문가 "조선 3사가 서로 자기네 물량을 채우려다 보니까 (선박) 가격이 너무 안올랐어요. 수요에 비해서.. 해양플랜트 적자 난 것도 근본 원인을 따지고 들어가면 과당 경쟁이었거든요. 그러면 과당 경쟁도 지양되고 해양플랜트 사업도 건전하게 갈 수 있고요."
최근 글로벌 호황을 맞고 있는 고부가가치 LNG 운반선 수주에도 독보적인 우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많습니다.
당장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양사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양사 노조가 공동 대응에 나설 방침인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늘(1/31) 예정됐던 임단협 찬반투표를 잠정 연기했습니다.
인터뷰>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 "황당한거죠. 어이가 없어서 현장도 완전 뒤통수 맞았다 배신당했다 이런 불만이 엄청 심해서"
더욱이 최근까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벌인 현대중공업이 인수할 만큼의 체력이 되는지 의문을 갖는 시각도 있습니다.
조선업계의 경쟁력 강화냐 무리한 합병이냐 대우조선 인수를 놓고 분석이 엇갈리는 가운데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