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주군의 단감 농장 수백 곳에서 일제히 탄저병이 발생했습니다. 여름철 잦은 비와 낮은 일조량 등으로 병충해가 크게 번진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많은 농가가 한꺼번에 피해를 입은 건 1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구현희 기자입니다. [기자] 수확철을 맞은 울주군의 한 단감 농장. 나무 한 그루에 보통 200여개의 열매가 달리는데 겨우 한 두개가 달려 있거나 열매 없이 잎만 무성한 나무도 곳곳에 보입니다. 무르고 까만 점이 생기는 탄저병이 발생하면서 수확을 앞둔 열매들이 모두 낙과한 겁니다. [스탠드 업] 미쳐 따지 못한 단감들도 대부분 반점이 생기거나 성한 데를 찾기 힘듭니다. 나무에 달린 채로 썩어가는 단감도 눈에 띕니다. 이 농장 전체 천 400그루 중 절반 이상이 피해를 입었는데 울주군 범서읍 일대 단감 농장 400여 곳이 일제히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인터뷰] 안영진 / 단감 재배 농민 "점 찍힌 걸 봤죠. 하나가 보이면 거의 번졌다고 봐야 하거든요. 전염병이다 보니까... 그 때부터 방제한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방제가 제대로 안 됐는지 다른 지역도 그렇고... 참담하죠." 여름철 잦은 비로 방제 시기를 놓친 데다 높은 습도 탓에 탄저병이 급속히 확산된 것으로 보이는데 단감 농장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탄저병이 발생한 건 10여년 만입니다. 피해 농가가 수백 곳에 이르지만 병충해는 재해보험이 되지 않아 피해 보상도 받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 안영진 / 단감 재배 농민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데 농사 많이 지으신 분들도 다 같이 (탄저병)이 오고... 지역적으로 온 부분에 대해서는 보험에서 좀 도와줄 명분이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한 번 발생한 탄저병은 최소 1~2년 이상 계속되기 때문에 울주군은 일단 확산을 막는데 총력을 쏟을 계획입니다. [인터뷰] 이선호 울주군수 "올 7월과 8월 잦은 강우로 단감 농가에서 탄저병 피해가 심각하게 발생했습니다. 탄저병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농가에 필요한 예방 약제 등을 지원해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수확량이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생계에도 큰 타격이 우려되지만 당장 해결책은 없습니다. 예상치 못한 탄저병 피해로 수확의 기쁨을 누려야 할 농민들의 마음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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