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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10년 만에 덮친 탄저병' 단감 농가 울상
송고시간2021/10/19 18:00





[앵커] 울주군의 단감 농장 수백 곳에서
일제히 탄저병이 발생했습니다.

여름철 잦은 비와 낮은 일조량 등으로
병충해가 크게 번진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많은 농가가 한꺼번에 피해를 입은 건
1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구현희 기자입니다.

[기자] 수확철을 맞은 울주군의 한 단감 농장.

나무 한 그루에 보통 200여개의 열매가 달리는데
겨우 한 두개가 달려 있거나
열매 없이 잎만 무성한 나무도 곳곳에 보입니다.

무르고 까만 점이 생기는 탄저병이 발생하면서
수확을 앞둔 열매들이 모두 낙과한 겁니다.

[스탠드 업] 미쳐 따지 못한 단감들도
대부분 반점이 생기거나 성한 데를 찾기 힘듭니다.

나무에 달린 채로 썩어가는 단감도 눈에 띕니다.

이 농장 전체 천 400그루 중
절반 이상이 피해를 입었는데
울주군 범서읍 일대 단감 농장 400여 곳이
일제히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인터뷰] 안영진 / 단감 재배 농민
"점 찍힌 걸 봤죠. 하나가 보이면 거의 번졌다고 봐야 하거든요.
전염병이다 보니까... 그 때부터 방제한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방제가 제대로 안 됐는지 다른 지역도 그렇고... 참담하죠."

여름철 잦은 비로 방제 시기를 놓친 데다
높은 습도 탓에 탄저병이 급속히 확산된 것으로 보이는데
단감 농장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탄저병이 발생한 건 10여년 만입니다.

피해 농가가 수백 곳에 이르지만
병충해는 재해보험이 되지 않아
피해 보상도 받을 수 없습니다.

[인터뷰] 안영진 / 단감 재배 농민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데 농사 많이 지으신 분들도 다 같이
(탄저병)이 오고... 지역적으로 온 부분에 대해서는 보험에서
좀 도와줄 명분이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한 번 발생한 탄저병은 최소 1~2년 이상
계속되기 때문에 울주군은 일단 확산을 막는데
총력을 쏟을 계획입니다.

[인터뷰] 이선호 울주군수
"올 7월과 8월 잦은 강우로 단감 농가에서 탄저병 피해가 심각하게
발생했습니다. 탄저병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농가에 필요한
예방 약제 등을 지원해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수확량이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생계에도 큰 타격이 우려되지만
당장 해결책은 없습니다.

예상치 못한 탄저병 피해로
수확의 기쁨을 누려야 할 농민들의 마음이
시커멓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