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해외 자원개발 실패로 경영 위기에 놓인 석유공사가 올해도 비상경영을 선포했습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우량자산을 매각해 부채비율을 낮추겠다는 건데 지금의 위기가 석유공사의 계속된 자구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인지는 의문입니다.
구현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1년 영국 석유회사 '다나'를 우리 돈 4조 원에 사들인 석유공사.
수익률 10% 이상을 자신했지만 현재 다나의 잔존가치는 우리 돈 2조 원 미만으로 인수 가격의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석유공사의 자산손실 규모는 9조 7천억원.
이명박 정권 당시 자원외교 실패가 직격타였습니다.
2016년 임직원 전체가 연봉의 10%를 반납하는 동시에 180여명의 본사 인력과 500여명의 해외 인력을 감축하는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벌였지만 상황은 더 악화됐습니다.
cg in> 2014년 200%대였던 석유공사의 부채 비율은 지난해 2천 287%로 4년 만에 무려 10배로 늘었습니다.out>
자원개발 실패의 후유증으로 막대한 영업외 비용이 발생한 탓이라고 석유공사는 설명했습니다.
상황이 나아지기보다 더 악화되자 석유공사는 다시 한 번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우량자산 매각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cg in> 3급 이상 본사 상위직과 해외 인력 등 350여명을 추가로 감축하는 한편 우량자산을 상당 부분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임원 숙소를 매각하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장 임금의 50%를 반납합니다. out>
cg in> 석유공사는 이를 통해 부채비율을 올해는 천 200%대, 내년에는 500%대로 대폭 낮춘다는 계획입니다. out>
cg in> 석유공사 노조는 부실자산 매각 없는 대규모 인원 감축은 또다른 문제를 낳고, 더욱이 현재의 위기는 석유공사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며, 자원개발 실패에 책임이 있는 정부가 사태해결에 직접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out>
스탠드업> 2014년 울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석유공사는 줄곧 자원개발 실패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리며 6년째 비상경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
구현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