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거리를 다니다 보면 길 위에 놓여진 에어컨 실외기들 많이 보셨을텐데요.
후텁지근한 날씨에다 에어컨 실외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바람을 맞는 시민들의 눈쌀이 찌푸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도로 위에 설치된 실외기는 대부분 규정 위반입니다.
라경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건물들이 밀집한 울산 남구의 한 골목.
인도 위 곳곳에 놓인 실외기가 뜨거운 바람을 내뿜습니다.
길을 걷던 행인들은 실외기 앞에 다가서자 방향을 틀고 멀찌감치 피합니다.
불볕더위에 실외기의 뜨거운 바람까지 더해지자 시민들은 불쾌감을 느낍니다.
(인터뷰) 시민 “요즘 날씨 무척 덥잖아요. 올해 들어서 최고 더운 것 같은데 정말 더운 날씨에 지나가다가 에어컨 실외기 바람까지 쐬면 정말 불쾌지수가 진짜 너무 높아가지고...”
특히 여름철, 에어컨 실외기 화재가 잇따르고 있지만 가연성이 높은 물건들이 실외기 주변에 놓여있기도 합니다.
다른 거리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스탠드 업) 성인의 키에도 못 미치는 높이에 에어컨 실외기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심지어 생활쓰레기까지 방치돼있습니다.
도로 위에 실외기를 설치하는건 대부분 규정 위반입니다.
[CG IN] 건축법상 에어컨 실외기는 도로 면으로부터 2m 이상 높이에 설치해야 합니다. 또 가림막을 설치해 보행자에게 바람이 닿지 않게 해야 하도록 명시돼있습니다. [CG OUT]
하지만 규정을 위반한 실외기가 부지기순데도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처벌도 경고조치와 과태료에 그치다 보니 나아지질 않고 있는 겁니다.
(인터뷰) 지자체 관계자 (음성변조) “따로 조례라든지 이런 걸로 정해져 있는 건 아니고요. 전수조사라든지 이런거는 어렵고 신고는 계속 들어오기 때문에 거기에 따라서 다 조치를 하고는 있습니다.”
규정을 위반해 설치된 실외기가 수두룩하지만 대책 없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JCN 뉴스, 라경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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