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 한 해 울산 지역 이슈를 돌아보는 연말 기획 '2024 뉴스 결산'. 오늘은 사건 사고 분야를 되돌아봅니다.
연초에 발생한 대왕암공원 바위 낙서 사건과 음주 운전 차량이 울산경찰청 주차장으로 떨어진 황당한 사고가 있었고,
자동차 주행 테스트 실험실에서 3명이 숨지는 등 산업 현장에서의 안타까운 사고도 이어진 한 해였습니다.
전동흔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1월 2일, 동구 대왕암공원에 있는 바위에 누군가 파란색 페인트로 '바다남'이라고 쓴 낙서가 발견됐습니다.
근처를 비추고 있는 CCTV가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었지만 경찰은 약 2주 만에 60대 여성 A 씨를 붙잡았습니다.
황당한 사건의 이유는 '주술적 의미'
A 씨는 경찰 조사 단계에서 연초 바다의 기운을 받아 가족의 액운을 털어낸다는 의미로 낙서를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황당한 사건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10월 15일, 중구 성안동 도로를 달리던 SUV 차량이 울산경찰청 주차장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차를 몬 50대 남성은 큰 외상은 없었지만 운전자가 횡설수설하는 걸 이상하게 여긴 경찰이 음주 측정을 해보니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인 0.08%를 넘었습니다.
(INT) 박병태 / 울산경찰청 기획예산계 경위 "직원들하고 같이 근무하고 있는데 갑자기 후정 주차장 쪽에서 막 ‘쿵쾅쾅’ 하는 소리가 한 세 번 정도 들리더라고요. 그래서 무슨 일인가 싶어서 창문 쪽으로 가서 보니까 후정 주차장에 차량이 한 대 전복돼 있더라고요."
산업 현장에서의 안타까운 죽음도 올해를 피해 가진 않았습니다.
지난 3월 24일, 울주군의 한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크레인 구조물이 바다 쪽으로 무너지며 작업자 2명이 바다로 추락해 사망했고
지난 10월 11일, 고려아연 온산제련소에서도 냉각탑 작업을 하던 작업자가 5m 아래로 추락해 숨졌습니다.
올해 가장 크게 이슈가 됐던 산업 현장에서의 사망 사고는 현대자동차 연구원 질식 사고.
지난 11월 19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 있는 밀폐된 공간에서 주행 테스트를 하던 연구원 3명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습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울산의 중대재해 건수는 19건, 22명이 사망했는데 중처법 시행 이후 가장 많은 사고 발생과 사망자를 기록했습니다.
한 해의 사건 사고가 종합되는 2024년 국정감사장에서는 전·현직 경찰 간 유착 의혹과 성 비위 등 울산 경찰의 공직 기강을 꼬집었습니다.
퇴직 후 대형 로펌에서 근무한 울산경찰청 전직 경찰관이 현직 경찰들에게 수사 관련 청탁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울산경찰청이 미온하게 대처한다는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INT) 정춘생 의원 / 조국혁신당 "전직 경찰관과 현직 경찰 내통 관계가 여러 차례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이 의혹이 사실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근데 너무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인터뷰) 정상진 / 울산경찰청장 "확인되는 대로 신속히 엄중 조치하겠습니다."
신정지구대 경찰관 5명이 실적 부풀리기로 특진이 취소되는 일이 있었는가 하면 울산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이 받은 20건의 징계 중 6건은 성범죄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