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에너지 바우처 지원과 가스요금 할인 폭을 두 배 늘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한시적인 지원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20년 넘게 한 번도 오르지 않은 지자체가 지원하는 월동비도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구현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거동이 불편한 몸으로 혼자 사는 김씨는 집 안에서도 모자와 패딩을 벗지 않습니다.
잠 잘 때도 전기장판에만 의지하고 보일러를 켤 엄두를 내지 못 합니다.
기름 보일러에 넣는 등윳값이 1년 전보다 2배 가량 올랐기 때문입니다.
등유 한 통, 200리터를 채우려면 30만 원 넘게 드는데 김씨가 받은 에너지 바우처 지원금은 15만 원가량.
[인터뷰] 김OO / 울주군 기초생활수급자 "한 번에 36만 원씩 나가니까... 정부에서 주는 것과 민간에서 조금 지원해주는 것 다 모아서 11월에 내내 모으는죠. 12월쯤 돼서 (사서) 넣어요."
등유 한 통으로 6개월을 버티곤 했지만 올겨울은 역부족.
전기 히터와 난로까지 동원했지만 이마저도 돈 걱정에 쉽게 켜지 못합니다.
그나마 정부가 올 겨울 에너지 바우처 지원금액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혀 한시름 놓았지만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인터뷰] 김OO / 울주군 기초생활수급자 "따지고 보면 많이 부족하죠. 근데 한 드럼 값은 되죠. 정부에서 정해놓은 게 그거라고 하니까 어떡하겠어요. 딱히 어디 하소연 할 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에너지 바우처를 받지 못하는 노인세대에 울산시와 기초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월동비.
울산에서만 3천327세대에 지급되는데 20년 넘게 연간 10만 원에 묶여 있습니다.
(투명 CG IN) 지난해 말 울산의 도시가스 요금은 1년 전보다 36.4%, 전기요금은 18.5% 각각 올랐습니다. (CG OUT) [인터뷰] 울산시 관계자 "안 그래도 가스비 인상되면서 추경이라든지 추후에 조금 요청을 드려보든지 내부적으로 검토는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추진을 하더라도 5개 구·군과 협의가 돼야 하는 부분이라서..."
이르면 4월부터 도시가스 요금이 또 오를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취약계층의 시름을 덜어줄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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