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CN 뉴스 >NEWS 다시보기

NEWS 다시보기

JCN NEWS 상세
사회
[리포트] 양로원서 묻지마 칼부림.. 4명 찌르고 투신
송고시간2019/03/08 18:55




앵커멘트> 울산의 한 양로원에서 70대 노인이
함께 생활하던 다른 70대 노인 4명을
흉기로 찌른 후 자신은 투신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노인은 평소 우울증과 치매 증세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과도와 같은 위험한 물건을
소지하는데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습니다.


양로원과 같은 24시간 생활시설의
안전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구현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주군의 한 양로원에서
흉기난동이 벌어진건 8일 새벽 0시 10분쯤.


78살 오 모씨가
같은 방에서 자던 79살 김 모씨의
가슴을 흉기로 찌른 뒤 다른 방 2곳에 더 들어가
70대 남성 3명의 목과 복부 등을 찔렀습니다.


스탠드업> 오씨는 피해자들을 찌른 뒤
2층 거실 창문에서 뛰어내렸고, 결국 숨졌습니다.


잠을 자다 봉변을 당한 피해자들 대부분은
평소 오씨와 말도 잘 하지 않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인터뷰> 정 모 씨 (76세, 피해자)
"누워 자는데 찌르는 느낌이 바늘처럼..
피가 나길래 고함 지르고 자는데 문 두드리고...
일어나서 보니 피가 흥건하고
수건으로 닦으니 안돼서
수건 2개 버렸어요."


사고 당시 양로원에는
남성 14명과 여성 12명 등
입소 노인 26명이 있었고,
직원은 여성 생활지도사 한 명뿐이었습니다.


녹취> 경찰관계자
"과도에 찔리신 분들이 생활지도사한테
그렇게 찔렸다고 얘기하니까
먼저 (경찰에) 신고부터 한거죠"


범행에 쓰인 흉기는
평소 오씨 개인이 소지하고 있던
13센티미터 길이의 접이식 과도.


하지만 이같이 위험한 물건을 소지하는데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OO양로원 관계자
(기자) "(소지품) 규정은 어떤가요?"
"생활하는 공간입니다.
일반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2006년 입소한 오씨는
당시 우울증 증세로 약을 복용한 이력이 있었고
평소 다른 입소자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범행 전날 아침 오씨가
다른 방에 있던 피해자 한명과
식사를 하다 어깨가 부딪힌 일로
심하게 다퉜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인터뷰> OO양로원 관계자
"자율 배식하는데 약간의 부딪힘이 있었나봐요
(오씨)가 왜 부딪히나? 하니까
(피해자)가 욕을 한 것 같아요."


하지만 피의자인 오씨가 사망하면서
정확한 범행동기와
계획적인 범행이었는지 등을
밝히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


구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