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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단독] 비상신호등 있었지만...무용지물
송고시간2023/12/07 18:00


[앵커]
어제(6일), 유래 없던
대규모 정전으로 많이 놀라셨을 겁니다.

특히 교통 신호등이 다 꺼지면서
곳곳에서 교통 체증과 혼란이 일었는데요.

그런데 2011년 사상 초유의 정전 사태가 일어난 이후
교통신호등에 UPS라고 하는 무정전 전원장치를 설치했는데
정작 이번 정전 때는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현희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기자]
울산 남구 공업탑로터리.

차들이 서행하며 길게 늘어섰습니다.

6일 오후 갑작스런 대규모 정전 사태로
울산 지역 신호등 140개가 동시에 꺼지면서
교통이 사실상 마비된 겁니다.

(인터뷰) 이장우 / 남구 신정동
"공업탑에 진입하는 차와 엉망이 됐었죠. 통제가 안 되는 상황에서
그래도 경찰관들이 나중에 나와서 통제하면서 조금 통제가 풀리긴
했는데 (여파가) 2~3시간 동안... 퇴근 시간이 겹치면서
좀 많이 겹쳐서 차가 되게 혼잡스러웠어요."

지난 2011년 한전의 수요예측 실패로
사상 초유의 정전사태가 일어난 이후
각 지자체는 정전에도 꺼지지 않는 신호등을 도입했습니다.

무정전 전원장치, UPS가 들어간
일명 '비상신호등'으로,
울산에서도 공업탑 등 8곳에 설치됐지만
정작 이번 정전 사태 때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스탠드 업) 보시는 것처럼
무정전 전원장치, UPS가 설치돼 있습니다.
정전이 되더라도 최대 2시간은
신호등이 꺼지지 않아야 하지만
아예 작동되지 않았습니다.

배터리 수명이 다했기 때문입니다.

UPS 배터리의 평균 수명은 5년 정도.

하지만 2012년에서 15년 사이 설치된 이후
이번 정전 사태가 있기까지
단 한 번도 교체하지 않았습니다.

설치는 울산시가,
운영과 관리는 울산경찰청이 하는데
수명이 다한 기기를 그대로 방치한 겁니다.

(인터뷰) 울산경찰청 관계자
"정전됐을 때 바로 복구돼야 정상 작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상태가 아니었거든요. 다 고장. 내구연한 지난 걸로...
한 번도 못 쓴 거죠. 사실 만일에 대비해서 설치한 거 아닙니까
근데 그 만일의 사태가 안 왔기 때문에..."

길게는 7년 이상 작동이 안 된 건데
그런데도 경찰은 최근까지도
정상적으로 작동되는 것처럼 보고했습니다.

(인터뷰) 울산시 관계자
("다 정상 작동되고 있다"라고 보고를 한거네요?)
"저희들은 그렇게 받았습니다. 설치는 처음에 우리가 해줬고요.
운영은 경찰청에서 하다 보니까 이게 좀 사각지대에
놓인 것 같아요.."

울산시는 수명이 다 한 신호등 UPS를 전면 교체하고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전 사태를 대비해
예산을 들여 설치하고선
정작 제기능을 하지 못한 것을 두고
경찰과 울산시 모두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