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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은화 준다더니 메달?..등산객·제작업체 분통
송고시간2021/12/23 17:00


앵커) 울주군이 영남알프스 9봉 완등자에게
기념 은화를 지급하기로 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요.

올해 완등자 2만 명이 아직 기념 은화를 받지 못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울주군이 갑작스럽게 기존 은화와
다른 메달을 지급하겠다고 밝혀
등산객들과 제작업체의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동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주군이 올해 가지산 등
영남알프스 9개 산을 완등하면 지급하는
기념 은화입니다.

31그램짜리 순은에 가지산을 새기고
영국령 지브롤터의 화폐 단위까지 넣어
은화의 기능을 갖췄습니다.

은화에 관심이 몰리면서
당초 준비한 만 개의 은화는
상반기에 모두 동이 났습니다.

울주군이 추가 예산까지 편성해
2만 개를 추가로 지급하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은화 추가 제작도 하기 전에 마감됐습니다.

이쯤 되면 소위 ‘대박’이 난 사업이지만
울주군이 갑작스럽게 2차 제작 물량의 디자인을
변경하겠다고 밝히면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기존 은화 제작업체와 추가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수의 계약 등이 법적인 제약을 받자
공개 입찰을 진행하기로 한 겁니다.

인터뷰) 울주군 관계자
"특혜 시비에 휘말리지 않고 울주군에서는 해당 사업을 하고 인증 물품을 만들면 되는데 거기에서 공정한 방법으로 도출된 것이 이런 방법 밖에 없다라는 결론에 온 거죠."

결국 2차 제작 물량은
화폐 기능을 가진 은화가 아닌
메달 형식으로 제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은화의 특수성을 이해하지 못한
울주군의 행정적 실수가 이 같은 결과를 낸 겁니다.

은화 지급을 기다리고 있던 등산객들은
같은 제품을 받지 못한다는 것에 불만을 터뜨립니다.

인터뷰) 기념 은화 수령 대기자
"그 은화 보고 욕심내서 하는 부분들이 있는데, 이왕이면 같은 의미에서 같은 해에 했다는 게 표가 나야 되니까 달라지면 많이 실망할 것 같은데..."

기존 제작 업체도 황당하긴 마찬가집니다.

은화 제작이 지난 1년간 공들인 기획인 데다
울주군과 두 달 넘게 추가 계약 논의를 이어오며
관련 재료와 설비를 미리 확보해뒀던 탓입니다.

이 업체 한 해 이익의 절반이 손해로 돌아갔지만
울주군은 실제 계약은 없었으니
책임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김용현 / 기념 은화 제작 업체
"이러한 부분들을 갖고 전국의 모든 관광객들이나 아니면 등산인들, 모든 부분들에서 울주군이 홍보를 해서 홍보 효과는 톡톡히 얻어놓고선 관련 업체는 '토사구팽'이 된 거죠."

제작 업체 선정이 늦어지면서
완등 기념품은 빨라도
내년 5월이 지나야 받을 수 있습니다.

울주군은 추가 제작 물량을 기존 은화와
같은 가격대로 맞추겠다고 밝혔지만
이 제품이 2021년에 영남알프스를 등산했다는
'기념품'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스탠드업) 울주군의 오락가락 행정이
영남알프스 관광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고 있습니다.
JCN뉴스 김동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