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2년 넘도록 별다른 진척이 없던 고래고기 환부사건 재수사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 전 시장 관련 수사를 했던 경찰관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줄줄이 소환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인데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는 검경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구현희 기잡니다.
리포트> 경찰이 압수한 고래고기 27톤 중 21톤을 검찰이 유통업자에게 되돌려준 이른바 고래고기 환부 사건.
황운하 당시 울산경찰청장 재임 시절 떠들썩하게 진행됐지만 황 청장이 떠난 뒤 수사는 동력을 잃었습니다.
cg in> 황 청장은 울산을 떠나면서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검찰이 잇따라 기각하는 바람에 수사에 차질을 빚었다며 공개적으로 검찰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out>
이후 울산지검이 이 사건을 담당한 울산경찰청 광역수사대 대장과 팀장을 가짜 약사 사건의 피의사실공표 혐의로 입건하면서 고래고기 수사는 사실상 중단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경찰이 이 사건을 재수사하겠다며 특검까지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이 지난주 김 전 시장 사건을 수사했던 울산경찰관들에게 피의자로의 소환을 통보한 직후입니다.
이들은 김 전 시장의 비서실장으로부터 고발당했습니다.
인터뷰> 김기현 /전 울산시장(지난 12월 15일) "황운하 청장이 울산에 부임해오고 난 얼마 후, 몇 달 안 지났을 거예요. 김기현이 뒷조사한다고 뭐... '청와대에서 지시가 있었다' 그런 얘기가 많이 들렸습니다." 그간 검찰 소환에 불응했던 경찰관들은 (오늘) 울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이 출석한 데 이어 소환에 응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동시에 고래고기 환부 사건 재수사 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검찰이 원칙을 고수하며 경찰을 조사한다면 경찰 역시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겁니다.
s/u> 청와대 하명의혹 관련 검찰 수사에 대한 반격 카드로 경찰이 고래고기 재수사를 꺼내들면서 사건의 실체 규명과는 별개로 검경 갈등이 감정 싸움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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