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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죽을 만큼 힘들었다"..탈북민 살린 경찰
송고시간2023/11/07 18:00


[앵커]
사기를 당해
어렵게 이뤄 놓은 모든 것을 잃은
탈북민이 있습니다.

탈북민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고
지금까지도 그와 우정을 이어가고 있는
한 경찰관이 있는데요.

전동흔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풍채 좋은 남성이
미용실 안으로 들어옵니다.

(SYNC) - 임정윤 경위
“원장님 나 왔어요. 잘 지내셨어요? 얼굴 좋네요.

울산북부경찰서 임정윤 경윕니다.

그러자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탈북민 A 씨는
임 경위를 반갑게 맞이합니다.

미용실을 운영하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A씨는
지난해부터 같은 사람에게 6번의 사기를 당해
3천300만 원을 잃었습니다.

(INT) A 씨 / 탈북민
“제가 사기당하고 나서 죽을 만큼 힘들었어요. 진짜. 밤에 잠이 다 안 오는 거예요. 일 년간 술을 계속 매일같이 먹어야 또 좀 잊혀지고 해서...”

피해자 보호를 맡은 임 경위는
고소장 작성과 변호사 선임을 돕고
자신의 차로 A 씨와 법정까지 동행하며 보호자 역할을 자처했습니다.

(INT) 임정윤 경위 / 울산북부경찰서
“(탈북민은) 대한민국 법률 체계, 우리나라 사법 제도에 무지한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고.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의무이자 역할이었기 때문에 도와주게 된 것입니다.”

사건이 마무리되고도
우리 삶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탈북민을 위해
가끔씩 미용실을 방문하며 우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INT) A 씨 / 탈북민
“사건 끝나고도 (임 경위의) 사모님도 그렇고 자녀분들도 다 데리고 와서 계속 "괜찮다. 괜찮다." 이런 마음을 받으니까 나도 마음의 안정을 찾고 든든한 것 같아요. 옆에 이런 사람들이 계셔서.”

임 경위는 앞으로도 탈북민이
대한민국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INT) 임정윤 경위 / 울산북부경찰서
“우리 경찰 외에도 구청이나 유관 기관들이 사회적 약자인 탈북민들이 국내에 정착해 잘 살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이 돼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북을 떠나 대한민국 국민이 된 A 씨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닙니다.

JCN뉴스 전동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