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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생계에 빚까지.."긴급지원대상 아냐"
송고시간2023/10/23 18:00


(앵커)
며칠 전 40대 엄마와 두 아들이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
전해드렸는데요.

40대 A씨는 개인회생을 진행 중이었고
빌라의 관리비를 9달째 미납하고 있었지만,
긴급지원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박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일 오전 10시 55분쯤 남구의 한 빌라에서
40대 엄마와 10대 아들 2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학생이 이틀간 학교에 나오지 않고,
부모와도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가 들어온 직후였습니다.

현장에선 착화탄, 일명 번개탄이 발견됐는데
40대 A씨가 개인회생을 진행 중이었던 걸로 전해져
생활고로 인한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A씨는 매달 100만여 원의 소득과 함께
모두 60만 원가량의 한부모가정 지원 등을 받고 있었지만,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면서 빚까지 갚아나가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A씨 가족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 직전
행정복지센터와 교육청에선
각각 민간기업 후원금과 장학금 명목으로
매달 30만 원가량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지원에도 관리비 6만 원을 9달 동안 밀릴 만큼
A씨는 생활고에 시달렸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이웃 주민
"9월이 됐는데도 반비(관리비)가 안 들어와. 다시 전화를 했죠. 아직 반비(관리비)가 안 들어왔는데 전화 좀 드렸다고 했더니, ‘죄송해요. 제가 10월에 같이 드릴게요. 다 해서 10달 치 드릴게요.’ 하고선 그게 나도 마지막이지."

게다가 A씨는 생계곤란 등의 위기상황에 처한 사람에게 지원되는
긴급지원도 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화와 수도 요금 등이 포함된 관리비가 10달 가까이 미납되는 등
긴급지원대상이 될 만한 위기사유가 있었지만,
아파트와 달리 규모가 작은 주택이라 파악이 어려웠다는 겁니다.

(인터뷰) 행정복지센터 관계자
"반비(관리비)가 조금 미납됐거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기존에는 그런 부분까지는 파악은 되지 않았습니다."

더 이상 이웃들이 생활고로 극단적 선택을 하지 않도록
복지 지원이 필요한 곳에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보다 근본적인 관심과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JCN 뉴스 박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