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거지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비료공장으로 인해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수십 년간 창문도 제대로 열지 못했는데 주변에 아파트가 계속 들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그냥 둬서는 안 된다며 공장 폐쇄나 이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구현희 기잡니다.
[기자] 35개 마을에 2만 3천여 명이 거주하는 울주군 삼남읍입니다.
이곳 주민들은 수십 년째 악취로 인한 고통을 호소해오고 있습니다.
인근에 위치한 비료공장 때문입니다.
[스탠드 업] 연간 5천 톤에 달하는 음식물쓰레기와 가축분뇨를 처리하는 공장입니다. 가까운 주거지와의 거리가 1km도 안 되다보니 악취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공장이 들어선 지 30년째.
그간 악취 관련 위반으로 27차례나 적발됐고 일부 주민들은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주민들은 더 이상은 못 참겠다며 공장 폐쇄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직접 울주군수에게 전달했습니다.
KTX울산역이 있는 울산의 관문이자 각종 개발로 인구가 계속 유입되는 상황에서 기피시설을 그대로 둘 수 없다는 겁니다.
[인터뷰] 허령 / 삼남읍 발전협의회 회장 "울산의 제2도심이 들어설 자리에 이렇게 심한 악취와 대기오염을 발생시키는 회사가 버젓이 가동되고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있어서도 안 된다는 것은 누구라도 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공장 측은 각종 저감시설로 악취가 많이 개선됐다며 폐쇄나 이전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비료공장 관계자 "님비현상 때문에 이런 공장이 어느 지역으로 간다면 그 마을 그 쪽에서도 난리가 나겠죠. 공단에 들어가보려고 했는데도 공단에서 조차도 거부를 해요."
울주군도 법적으로 명확한 근거 없이 폐쇄할 순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렇다보니 당장은 시설 개선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인터뷰] 류승하 주무관 /울주군 환경자원과 "시설에 대한 개선이 우선이기 때문에 저희가 지속적으로 단속을 통해서 사업자의 악취 개선을 유도하고 있는 중이고..."
이 지역은 향후 10년간 인구 10만 명이 거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뾰족한 대책이 없는 한 악취 민원은 계속될 수 밖에 없습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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