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자체가 편의시설 등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겠다며 매입한 도심의 금싸라기 땅이 그냥 평범한 주차장으로 사용된다면 어떨까요?
활용 용도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부지부터 사 놓았다 어쩔 수 없이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구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언양 도심 한 복판에 있는 옛 언양 시외버스터미널 부지입니다.
지난 2017년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후 6년째 방치돼오다 얼마 전 울주군이 197억 원에 사들였습니다.
활용 방안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부지부터 매입하면서 적잖은 논란도 있었습니다.
도시계획시설 해제 없이는 자동차 정류장 외 용도로 활용할 수 없기 때문인데 결국 임시주차장으로 쓰기로 했습니다.
200억 원가량의 부지 매입비에 이어 주차장 조성에 2억 4천만 원이 추가로 투입됩니다.
[인터뷰] 울주군 관계자 "아직 저희가 구체적인 계획이 없으니까 그게 정해지면 그 때까지 (주차장)이 유지가 되겠죠."
남구 옥동 옛 울주군청사 부지입니다.
울산 도심의 노른자위로 불리는 이 부지는 지난 2019년 울산시가 441억 원을 주고 울주군으로부터 사들였습니다.
당초 시민들을 위한 공공복합시설을 짓겠다며 거액의 예산을 들여 시가 직접 매입한 건데 최근 사업이 물거품이 됐습니다.
[스탠드 업] 울산시가 돌연 사업을 철회하고 이 곳을 공영주차장으로 조성하겠다며 입장을 바꿨습니다.
(CG IN) 당초 계획대로라면 행복주택과 도서관 등이 들어서는 공공복합타운을 지은 뒤 건물 지하에 주차장이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사실상 전체 부지를 지상주차장으로 조성하겠다는 겁니다. (CG OUT)
공영주차장 운영 주최는 남구청으로, 주차장 조성과 관련해 어제(4일) 국토부에 승인을 요청한 상탭니다.
하지만 주차난 해소에 도움이 돼 반길거라는 울산시의 예상과 달리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옛 울주군청사 인근 상인 "희망을 가지고 5~6년을 기다렸는데 결정이 난 게 주차장이라니까 주민들이 진짜 절망하고 있습니다. 주위에 장사하는 사람들 전부 실망을 하고 있습니다. 왜 주차장이냐?"
결과적으로 200대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만드는 데 441억 원을 들여 부지를 매입한 것도 모자라 주차장 공사에 추가로 50억 원을 투입하게 됩니다.
주민들을 위한 시설을 짓겠다며 막대한 돈을 들여 매입한 금싸라기 땅들.
하지만 당초 계획과는 달리 평범한 주차장이 돼 버렸습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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