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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리포트]홀대받는 독립운동가 서진문 선생
송고시간2023/08/14 18:00


ANC)
내일(15일)이 제78주년 광복절입니다.
광복절을 맞아 기억해야 할 분이 있습니다.

울산 동구출신으로 보성학교 교원으로 지내다가
일본에서 일왕 암살 모의 혐의로 혹독한 고문을 받고
석방 이틀만에 순국한 서진문 선생이라는 분인데요.

정부로부터 건국훈장도 받았고, 흉상까지 조성됐지만
그 이후부터는 왠 일인지 홀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우수기자가 보도합니다.

R)
울산 동구지역에서 광복직전 강제 폐교될 때까지 항일운동의
중심지였던 보성학교의 전시관이 지난 2021년 2월 16일
문을 열었습니다.

보성학교의 역사와 함께 학교 설립자인 성세빈 선생,
그리고 교사로 함께했던 이효정, 서진문 등의 활동 등이
전시됐습니다.

이 가운데 서진문 선생은 성세빈 선생과 외사촌 지간입니다.
보성학교에서 교사로 활동하다가 일본으로 건너가
독립운동과 노동운동에 힘을 쏟은 인물입니다.

울산 출신으로 동래야류 탈제작자로 알려진 고 천재동 선생의
장인이기도 합니다.

서진문 선생은 1928년 10월 25일 일왕의 즉위식을 앞두고
예비 검속에 걸려 일왕 암살 모의 혐의로 혹독한 고문을 받고
석방됐습니다.
하지만 석방 이틑 날 고문의 후유증으로 28세의 나이로 순국합니다.

묘역은 1929년 1월 고향 울산인 지금의 화정동에 조성됐습니다.

정부는 그의 업적을 기려 광복 61년만인 2006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습니다.
동구청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2019년 광복절날
묘역 앞에 흉상을 조성했습니다.

그러나 그 뿐이었습니다.

울산교육청이 3.1동 100주년을 기념해 2019년
청사 1층에 조성한 ‘울산교육 독립운동 100년의 빛’에는
최현배 선생을 비롯해 7명의 교사 출신 독립운동가가
동판에 새겨졌습니다.
하지만 교사 출신인 서진문 선생은 없습니다.

시원하게 트였던 묘역은 올해 7월 문을 연 4층 건물의
화정가족문화센터로 인해 앞이 꽉 막혀버렸습니다.

천재동 선생의 아들이자 서진문 선생의 외손자가
선생의 묘역이 가린다며 건물의 높이 조정 등의
방법을 찾아달라며 1인 시위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건물 조성 과정에서 묘역 앞에 있던 선생의 흉상은
가족문화센터 옆으로 이전 설치 돼야 했습니다.
선생의 묘역은 운동 삼아 산길을 오가는 사람들의 눈에만
뜨일 뿐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지고 있습니다.

INT) 이기우 문화예술관광진흥연구소 대표 "(이곳이) 화정공원으로 돼 있는 데 이곳을 서진문 공원으로 명명하고 독립운동가의 얼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그런 공간으로 공원화했으면 좋겠습니다."

광복절을 맞지만 별다른 기념행사도 없습니다.

S/U)제78주년 광복절을 맞아 서진문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선생의 항일운동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보다 적극적인
사회적 관심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JCN뉴스 전우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