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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매년 태풍마다 쓰러지는 태화강 대숲
송고시간2023/08/14 18:00


(앵커)
제6호 태풍 ‘카눈’이 지나가면서
태화강국가정원 십리대숲의 대나무들이 많이 쓰러지고
파손됐습니다.

매년 태풍이 발생할 때마다 이런 일이 발생하고 있는데,
근본적 대책은 없는지 박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지나간 태화강국가정원 십리대숲

내부 산책로 위까지 쓰러진 대나무는
대부분 제거돼거나 다시 세우는 등 조치가 됐지만,
아직까지도 아슬아슬하게 기울어진 대나무가 많습니다.

(인터뷰) 사승학 / 성남시 분당구
(대나무가) 쓰러진 거 보니까 어떻게 보면 좀 위험할 수 도 있는데, 근데 한편으로 보면 좀 자연스럽게 보이기도 해요.

태풍으로 많은 대나무가 쓰러지면서 지난해까지 열렸던
‘태화강 대숲 납량축제’도 올해는 취소됐습니다.

매년 태풍이 올 때마다 태화강변 대숲의 대나무들이
쓰러지는 현상이 반복되는데, 근본적 대책은 없을까.

울산시는 대숲 일부 구간에 설치된 대나무 결속지주를
전체 구간으로 확대하고,
태풍이 불 때 바람길이 되는 내부 산책로의 폭을
모두 4m에서 2.5m 정도로 축소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성권 / 울산시 정원시설팀장
십리대숲 내 산책로는 대나무 결속지주를 설치하고 산책로 폭을 축소해나갈 예정입니다. 이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는 아무래도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작업이 완료가 된다면 태풍에 대비하는 게 훨씬 더 나아지리라고 봅니다.

올해 안으로 모든 조치를 마무리하겠다고 했지만,
늦어지면 내년까지도 미뤄질 수 있는 상황.

태화강국가정원 삼호지구의 삼호대숲은 상황이 또 다릅니다.

(스탠드업) 철새도래지인 삼호대숲에는 이렇게 별도의 결속지주가 설치돼있지 않고 숲 내부의 대나무들은 쓰러진 채로 방치돼있습니다.

게다가 여름철만 되면 조류 배설물로 인한
악취 민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울산시는 삼호대숲은 철새도래지로 조성됐기 때문에
대나무가 산책로 위까지 쓰러지지 않는 이상
철새의 보금자리로 이용될 수 있도록
쓰러진 대나무들을 그대로 두겠다는 방침입니다.

울산시가 6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주 2~3회씩
유용미생물 활성액을 뿌려 부패를 억제해 악취문제 해결하고 있지만
여전히 민원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나무를 솎아내는 간벌 작업이 필요하다는 일부 민원도 있지만
전문가의 의견은 다릅니다.

(인터뷰) 김성수 / 조류생태학 박사
대나무 식생은 간벌이라는 것 자체가 통하지 않는 나무의 식생입니다. 이런 것은 지역주민과 더불어서 늘 소통할 때 이(악취와 간벌) 민원이 해결되리라 생각이 됩니다.

태화강국가정원 대숲을
모든 시민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관리하기 위해선
지역주민과의 소통 등 보다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JCN 뉴스 박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