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태풍이 올 때마다 태화강변 대숲의 대나무들이 쓰러지는 현상이 반복되는데, 근본적 대책은 없을까.
울산시는 대숲 일부 구간에 설치된 대나무 결속지주를 전체 구간으로 확대하고, 태풍이 불 때 바람길이 되는 내부 산책로의 폭을 모두 4m에서 2.5m 정도로 축소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성권 / 울산시 정원시설팀장 십리대숲 내 산책로는 대나무 결속지주를 설치하고 산책로 폭을 축소해나갈 예정입니다. 이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는 아무래도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작업이 완료가 된다면 태풍에 대비하는 게 훨씬 더 나아지리라고 봅니다.
올해 안으로 모든 조치를 마무리하겠다고 했지만, 늦어지면 내년까지도 미뤄질 수 있는 상황.
태화강국가정원 삼호지구의 삼호대숲은 상황이 또 다릅니다.
(스탠드업) 철새도래지인 삼호대숲에는 이렇게 별도의 결속지주가 설치돼있지 않고 숲 내부의 대나무들은 쓰러진 채로 방치돼있습니다.
게다가 여름철만 되면 조류 배설물로 인한 악취 민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울산시는 삼호대숲은 철새도래지로 조성됐기 때문에 대나무가 산책로 위까지 쓰러지지 않는 이상 철새의 보금자리로 이용될 수 있도록 쓰러진 대나무들을 그대로 두겠다는 방침입니다.
울산시가 6월 말부터 8월 말까지 주 2~3회씩 유용미생물 활성액을 뿌려 부패를 억제해 악취문제 해결하고 있지만 여전히 민원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나무를 솎아내는 간벌 작업이 필요하다는 일부 민원도 있지만 전문가의 의견은 다릅니다.
(인터뷰) 김성수 / 조류생태학 박사 대나무 식생은 간벌이라는 것 자체가 통하지 않는 나무의 식생입니다. 이런 것은 지역주민과 더불어서 늘 소통할 때 이(악취와 간벌) 민원이 해결되리라 생각이 됩니다.
태화강국가정원 대숲을 모든 시민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관리하기 위해선 지역주민과의 소통 등 보다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JCN 뉴스 박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