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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생 1스마트기기 vs "현안 문제 해결부터"
송고시간2024/05/10 18:00


(앵커)
지난달 말 울산시교육청의 첫 추경에서 가장 많이 삭감됐던 예산은
학생용 스마트기기 보급 예산이었는데요.

교육청은 내년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대비해
충분한 기기가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정작 학교 현장에선 무작정 기기를 보급하기보단
현안 문제 해결이 더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말 열린 울산시의회 본회의.

울산시교육청이 제출한 올해 첫 추경예산 심의에서
74억여 원이 삭감됐는데,
이 중 57억 원이 학생용 스마트기기 보급 예산이었습니다.

시교육청이 내년 교육부의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기기 2만 4천여 대를 보급하겠다며 예산안을 제출했지만
시의회가 만 7천여 대로 규모를 줄인 겁니다.

(CG IN)
시의회는 학생 1인당 하나의 스마트기기가 보급되는 걸로 충분한데,
예비용 기기 6천여 대를 더 편성한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예산을 삭감했습니다.

이에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원활한 수업을 위해
기기 사용 연한과 고장, 파손을 대비한 여유분이 필요하다며,
타 시도교육청도 이미 여유분을 확보 중이라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OUT)

하지만 학교 현장의 반응은 다릅니다.

정보부장을 지내며 학생용 스마트기기 관리를 담당했던 한 교사는
기기 보급에 앞서 관련 현안 문제 해결이 더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학교 인터넷 환경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는데
기기만 보급해선 정상적인 수업이 힘들단 겁니다.

(인터뷰) 김태영 / 교사
현재는 교실에 와이파이 신호가 좀 약하다 보니까 학생 전체가 동시에 웹사이트에 접속을 하게 되면 속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문제가 있어서 현재 수업을 하시는 선생님들이 그런 부분을 많이 힘들어하고 계십니다.

기기 고장이나 분실 등 관리 책임에 대해서
명확한 지침이 없단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김태영 / 교사
사용에 문제가 생겼을 때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문제가 있어서 이런 부분도 조금 뭔가 지침을 정해서 학교에서 사용하는 데 좀 매끄럽도록...

교육청은 문제 발생 시 스마트기기 관리위원회를 구성해
기기 유지 보수 문제 등 분쟁을 해결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현장에선
기기 사용 환경과 책임에 대한 불만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교육청의 추경안엔 이에 대한 예산은 전혀 포함되지 않아
교육청이 교육 현장과 소통이 부족했단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JCN 뉴스 박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