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에쓰오일 폭발 화재 당시 작업 현장에 있다가 크게 다친 협력업체 직원이 사고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증언했습니다.
수리하기 위해 밸브를 연 지 몇 초 후 엄청난 양의 가스가 나오면서 밸브까지 튕겨져 나갔다고 말했습니다.
심은홍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폭발 사고로 전신 화상을 입은 협력업체 직원은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했습니다.
고장난 밸브를 연 지 얼마되지 않아 가스 새는 소리가 났고 몇 초 후에 갑자기 엄청난 양의 가스가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씽크] 협력업체 부상자 "밸브를 뜯어보니까 안에 뭐가 깎여 있더라고... 몇 초 안 지났을 거다. 갑자기 확 하면서 밸브도 날리고 가스 앞에 있던 애들이 다 날아갔지. 스파크 일어나면서 불똥이 팍 튀면서 나는 튕겨져 나가고 우리 쪽에 4명이 있었는데 그쪽 사람들이 불을 다 맞았지"
단순한 가스 누출이 아니었단 겁니다.
[씽크] 협력업체 부상자 "아마 누가 열어야지 그런 정도는 나올 건데... 가동을 시켜야지 그렇게 나올 건데... 액츄에이터 무게가 1.8에서 2톤이거든. 저기서 여기까지 날아오려면 얼마나 세게 가스가 나왔겠나... 거의 100% 가스가 열려서..."
온 몸에 불이 붙은 채로 30미터를 뛰어 내려왔지만 회사 구급차는 한참 뒤에야 도착했다고 말했습니다.
[씽크] 협력업체 부상자 "내려가니까 정비동이 있었어. 그렇게 폭발이 크게 났는데 직원들 하나도 안 보이고 그래서 적어도 20분은 기다렸을 거야"
유족과 부상자 가족들은 애초에 계약서에 없던 잘못된 작업 지시였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유족 "계약서 상은 우리 아폴로 직원들은 20인치밖에 못 건드려요. 계약서대로 지켜졌더라면 우리 동생은 그 자리에 없었어요."
무엇보다 안전조치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전형적인 '인재'라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협력업체 부상자 가족 "밸브가 열리지 않았나 확인하는 사람이 있대요. 그게 시간마다 보는 사람이 있대요. 자동화도 누군가는 컨트롤을 할 거 아니냐고... 이 컨트롤 한 사람이 문제 아니냐고..."
유족과 부상자 가족들은 에쓰오일 측에 사고 당일 작업일지를 공개하고 제대로 된 사과와 진상규명을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협력업체 부상자 가족 "고개만 숙이면 됩니까? 그 다음 날 (기자회견) 한 것은 이 사고를 무마시키려고 하는 것 아니냐고 국민들한테 호소를 해서..."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당시 현장에 있었던 에쓰오일 관계자들을 상대로 밸브가 열렸던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jcn뉴스 심은홍입니다. // 심은홍, 구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