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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주술적인 의미로 낙서"..'바다남' 범인 검거
송고시간2024/01/24 18:00


[앵커]
지난 2일 동구 대왕암공원에 있는 바위에
누군가 파란색 페인트로 '바다남'이라고 쓴 낙서가 발견돼
큰 논란이 일었죠.

이 낙서가 사회적인 물의를 빚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는데
지난 22일 범인이 붙잡혔습니다.

그 이유가 어처구니없게도 가족의 액운을 없애기 위해서였다고 합니다.

보도에 전동흔 기잡니다.

[리포트]
낙서가 있던 바위 위에는 아직도 흐릿하게
'바다남'이라고 쓴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지난 2일 쓰인 낙서인데 근처를 비추고 있는 CCTV가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을 걸로 보였지만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지
약 2주 만에 피의자인 60대 여성 이 모 씨를 붙잡았습니다.

(CG1 IN)
경찰 관계자는 "낙서가 적힌 바위 근처에서
속옷과 손거울 등이 담긴 스티로폼 박스를 발견한 것이
첫 번째 실마리였다"고 밝혔습니다.
(CG1 OUT)

동부경찰서 수사팀은 박스 안에 있는 물건의 판매처를 중심으로
수사를 이어갔고 결국 동구에 있는 한 상점에서 지난해 10월 말
유사한 물품을 신용카드로 구입한 내역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해당 신용카드 사용자를 특정해 동부경찰서로 불러
피의자를 추궁했고 피의자는 처음엔 범행을 부인했지만 경찰이
증거를 제시하자 범행 사실 일체를 자백해 지난 22일 검거됐습니다.

(스탠드업)
"피의자는 경찰 조사 단계에서 연초 바다의 기운을 받아 가족의 액운을 털어낸다는 주술적인 의미로 낙서를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처벌 수위는 높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대왕암공원에 있는 바위는 공원시설이 아닌 자연물이기 때문에
처벌은 경범죄 처벌법상 자연훼손 혐의로
벌금 10만 원에 그칠 걸로 보입니다.

경찰은 스티로폼 박스 안에서 채취한 지문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고 감정결과와 공원 CCTV를 토대로
보강 수사 후에 다음 주 검찰 송치 예정입니다.

가족을 위한 마음이 낙서라는 잘못된 방향으로 표출됐고
결국 처벌이란 결말로 막을 내렸습니다.

JCN뉴스 전동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