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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80년 만에 처음 '마실 물'도 없다
송고시간2017/12/11 19:48



앵커멘트> 가뭄이 지속되면서 계곡수에 의존하고 있는
일부 마을의 급수가 제한되고 있습니다.


상수도가 없는 마을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구현희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마을 주민들이 사용하는 물 탱크가
절반 밖에 차지 않고 있습니다.


극심한 가뭄으로 마을 계곡수가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울주군 상북면 양등마을의 계곡수가
마르기는 80년 만에 처음.


이 때문에 80여 가구가 사는 이 마을은
몇달째 물 공급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스탠드 업> 급기야 임시방편으로 관을 연결해
이웃마을의 지하수를 끌어다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역부족.


집집마다 아침과 저녁 하루 2차례
계곡수와 이웃마을 지하수를 모아둔 물이 공급되면
받아뒀다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유한 이장(울주군 상북면 양등마을)
"아침 5시~8시까지 열어주고, 저녁 5시부터~8시까지 열어주고
나머지는 잠가 놓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나마 물 탱크에
물이 저 정도 유지되지 안그러면 저렇게 물이 유지될 가능성이
없어요."


아침 설거지 거리를
저녁까지 쌓아놓는 건 다반사.


마실 물은 물론
소에게 먹일 물도 부족합니다.


인터뷰> 전덕모(울주군 상북면 양등마을)
"화장실이 제일 문제이고, 또 보일러도 문제이고 여러가지
우리 뿐만 아니라 소도 물을 마셔야 하고 하루 이틀도 아니고
큰 문제입니다."


일흔 넘어 난생 처음 생수를 사다먹는
어르신도 있습니다.


문제는 날씨가 더 추워질 경우입니다.


인터뷰> 박태근(울주군 상북면 양등마을)
"(용수관 밸브)를 틀지 못하니까... 틀면 물이 없고, 잠그면
지금 겨울 아닙니까... 얼면 어떻게 할겁니까? 동네 전체 다 얼면
어쩔겁니까? 호미로 막을 걸 나중에 포크레인으로도 못 막는
그런 현상이 생길 거 아닙니까"


제한급수에 난방도 되지 않는 탓에
마을 어르신들 대부분은
마을 회관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을 주민(울주군 상북면 양등마을)
"물을 잠가 버리면 보일러도 (못 트는데) 할머니들이
이 추운데 어떻게 살라고 하는지 제일 걱정이예요."


상황이 이렇지만 울주군은 다음달에야
지하수를 팔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더욱이 당분간 비 소식도 없어
당장은 해결이 어려운 상황.


물 걱정에 앞으로 닥칠 추위 걱정에
힘겨울 겨울나기를 해야 하는
양등 마을 주민들의 근심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

 

구현희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