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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22년간의 나눔...'아름다운 마침표'
송고시간2018/11/08 17:40
앵커멘트> 한 평생 200번이 넘는 헌혈로
진정한 이웃 사랑을 실천해 온 70대 시민이 있습니다.

69번째 생일을 며칠 앞뒀던 오늘(11/8)
생애 마지막 헌혈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김동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올해 일흔살인 백남필 씨.

백 씨는 지난 1996년부터 정기적으로 헌혈을 해왔습니다.

처음엔 적십자 회원으로서의 의무감으로 시작했지만
헌혈을 하면 할수록 보람을 느꼈습니다.

달력에 헌혈할 날짜를 적어놓고 일정에 맞춰 건강 관리를 할 만큼
헌혈에 열성적이었습니다.

그렇게 22년간 꾸준히 이어진 헌혈은 어느덧 200회를 넘겼습니다.

인터뷰> 백남필 / 생애 마지막 헌혈자
"과연 (헌혈 200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까 하고 많은 준비를 해왔는
데 막상하고 나니 마음이 허무하고..."

그런 백 씨에게 203번째 헌혈은
더 큰 허무함과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만 69살까지 헌혈을 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이번 헌혈을 끝으로 더 이상 헌혈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쉬움이 남는 것은 백 씨뿐이 아닙니다.

인터뷰> 임수연 / 헌혈의집 성남센터장
"이렇게 최우수 헌혈자님을 떠나보내야 해서 굉장히 섭섭하고 아쉽습
니다. 비록 헌혈을 못 하시더라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과거 싸이클과 마라톤을 즐겼을 만큼 건강 관리를 해왔지만
나이 때문에 헌혈을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것이
백 씨에게는 아쉽기만 합니다.

인터뷰> 백남필 / 생애 마지막 헌혈자
"아무 할 말 없습니다. 너무 섭섭합니다 좀 더 헌혈 못한게 후회스럽고
요..."

평생 200번 넘는 사랑을 실천하고도
10년 뒤로 돌아가 100번의 헌혈을 더하는 것이
소원이라고 말한 백남필 씨.

횟수로만 따질 수 없는 백 씨의 아름다운 이웃 사랑이
우리의 가슴을 따뜻하게 합니다.
JCN뉴스 김동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