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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길냥이에게 겨울집을"...공존의 지혜 찾아야
송고시간2019/12/16 17:00



앵커멘트) 최근 태화강국가정원에 살고 있던 길고양이 수가
갑자기 줄어들자 동물단체들이 겨우내 지낼 집과
급식대를 만들 수 있도록 해달라고 나섰습니다.

울산시가 법적인 이유를 문제로 난색을 표하면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존을 위한 지혜가 필요해 보입니다.

김동영 기잡니다.

리포트) 올 초부터 태화강국가정원에
떠도는 길고양이를 보살펴온 조재확 씨.

손수 집을 만들어주고
물과 사료를 매일 챙겨줘 왔지만
한 달 전부터 꾸준히 보살펴왔던
길고양이 3마리가 모두 사라졌습니다.

7년 전부터 그 자리에서 지내왔던 고양이였던 만큼
조 씨는 누군가가 고양이를 유기한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조재확 / 길고양이 보호자
“한 번씩 눈을 맞아서 멍이 든다든지 강제로 가방에 집어넣어서 데려가려든지 아니면 욕을 옆에서 하시든지. 죽여버리겠다느니 이런 말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런 일들이 많아서...”

다른 캣맘들이 관리하는 구역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동물단체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살던 길고양이는
모두 30여마리.

하지만 최근 개체 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습니다.

동물단체들은 길고양이 학대와 유기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울산시에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최근 불법 시설물 문제로 철거된
길고양이 겨울집과 급식대를
태화강정원 내 설치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
이들의 주된 요구입니다.

싱크) 김미지 / 울산 동네 고양이 사랑연대
“시의 조치는 무단 점유 및 시설물 설치 금지 표지판 설치뿐이다. 지금이라도 울산시는 태화강 국가정원 서식 고양이 보호 방안을 시민과 함께 논의하고 공존을 위한 행정을 집행하길 바란다.”

울산시는 법적인 문제를 이유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태화강정원사업단 관계자
“국가정원 유지에 관해서는 법적으로 시설물 설치를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이건 국가정원 유지에 대한 사항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설치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에요.”

여기에 국가정원이 길고양이들의
서식지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습니다.

스탠드업) 울산에만 수 만 마리로 추정되는 길고양이.

하나의 생명체인 만큼
이제는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지혜를 찾는 과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JCN뉴스 김동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