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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프간 학생들의 '특별한 첫 졸업식'
송고시간2023/01/05 18:00


(앵커)
졸업철을 맞아 오늘(5일) 동구 서부초등학교에서도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이 졸업식에서는
지난해 3월 입학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자녀 3명도
1년간의 학교생활을 마치고 졸업장을 받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처음 우려와는 달리 여느 아이들처럼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한국말도 열심히 배웠다고 하는데요.

졸업식 현장을 심은홍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동구 서부초등학교 졸업식에
노랫소리가 체육관을 가득 메웁니다.

선배들의 졸업을 축하하며, 한국 학생들과
아프간 학생들이 함께 어우러져 합창합니다.

초등학교 생활을 마무리하는 6학년 학생들도
친구들과 함께 따라 불러봅니다.

6학년 학생 129명이 모두 졸업하는 가운데,
아프간 학생들도 3명이 포함됐습니다.

인근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도
모두 12명이 졸업해 상급학교 진학과
취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 21일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프간 학생들, 1년 간 정들었던 친구들과
선생님과의 추억을 마음에 품고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워헤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졸업생
"저는 기분이 슬퍼요. 선생님과 친구들이랑 헤어져서
매우 슬퍼요. 하지만 중학교 올라가서 설레요."

특히 워헤드는 지난해 11월,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에 초등부 울산 대표로 참가해
교육부장관상인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아프간 아이들이 별 탈 없이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언어도 빠르게 배우면서 이제는 통역사의
큰 도움이 없이도 소통할 수 있게 됐습니다.

처음부터 정착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닙니다.

시와 교육청에서 사전에 동구 주민들에게
충분한 설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학부모, 주민들의 거센 반발도 있었습니다.

(인터뷰) 박지영 서부초등학교 교사
"학교에서도 충분히 한국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교육을 시켰고, 아이들도 실생활에서 (문화를) 잘 접해서
지금은 여느 한국 학생들과 다름없이
잘 적응해서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한국 생활이 낯설고 두렵기도 했을 아이들.

어른들의 걱정과는 달리
서로 함께 소통하고 적응하면서
아프간 학생들은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또 새롭게 펼쳐질 환경 속에서도 잘 적응 할 수 있도록,
사람들의 편견 없는 따뜻한 관심이 앞으로도
절실히 필요해 보입니다.

jcn뉴스 심은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