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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사료까지 먹는데.. 2살 딸 굶겨 죽여
송고시간2022/04/20 19:00


[앵커]
지난달 울산의 한 원룸에서 2살 여아가
굶어 숨진 채 발견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아이를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친모와 동거남에 대한
첫 재판이 오늘(4/20) 열렸는데
검찰 조사 결과 아이는 배고픈 나머지 개 사료까지 먹고
쓰레기통까지 뒤졌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현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울산의 한 주택가.
2살 여아가 구급차 들것에 실려 나옵니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사망했습니다.

2살 딸을 굶겨서 숨지게 한 친모 A씨와 동거남 B씨.

오늘(4/20) 열린 첫 재판에서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습니다.

이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아동학대살해와 상해,
상습아동유기와 방임 등입니다.

검찰은 이들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 3일 발견되기까지
2살 여아와 17개월 남아에게 음식과 물을 제때 주지 않고
원룸에 방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지난달 3일 2살 여아는 사망한 채로 발견됐고
발견 당시 남동생도 영양실조 상태였습니다.

2살 여아의 사망 원인은 극심한 영양실조와 뇌출혈.
사망 당시 몸무게가 7kg으로
또래 평균의 절반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cg in) 검찰 조사 결과 동거남 B씨는
2살 여아가 사망하기 하루 이틀 전
배고픔에 쓰레기 통을 뒤지자
"집을 어질러 놓았다"며 볼을 꼬집고
머리를 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망 며칠 전에는 개 사료를 먹고 쓰러진 2살 여아의 모습을
사진 찍어 친모에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cg out)

사망한 여아의 외할아버지는
동거남 B씨가 한동안 아이들을 보여주지도 않았고,
사망 열흘 전에도 집으로 찾아갔지만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사망 여아 외할아버지
"죽기 보름 전에 여동생이 안에서 아기가 울고 불고 난리가 났대요.
강제로 문을 개방하려고 집주인한테 연락을 해도 집주인도
안 내려왔었고... 강제로라도 문을 열고 들어갔으면 살았다 이거죠."

고정수입 없이 아동수당을 받아 생활하면서
돈을 부탁하기도 여러 번.

친모인 A씨가 일하러 간 사이
아이들과 애완견만 집에 남겨둔 채
대부분의 시간을 PC방에서 보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사망 여아 외할아버지
"(우리가) 식대, 생활비, 방 값, 핸드폰 요금 모든 걸 다 대줬어요.
직장 안 다니면서 저희 딸이 청소업체 일하러 가면서
7만원, 8만원 받아온 걸로 그 돈 받아 쓰면서 pc방 가고...
"걱정하지 마라. 애들 빵빵하게 챙겨 먹였으니까" (이랬대요)"

몇 달 전만해도 건강했던 손녀의 생전 모습을
취재진에게 보여주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발견 당시 영양실조 상태였던 남동생은
현재 위탁 가정에 보내졌습니다.

딸을 숨지게 한 친모와 동거남에 대한
다음 공판은 다음 달 27일 울산지법에서 열립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