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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유통에 자금세탁까지..10대도 가담
송고시간2023/08/02 18:00


[앵커]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판매하고
다른 마약조직의 자금세탁까지 해 준
전국적인 마약 판매 조직이 울산경찰에 검거됐습니다.

조직원 대부분이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들이었는데
마약 운반책인 일명 '드라퍼'에는
고등학생까지 있었습니다.

SNS 사용이 익숙한 젊은 층이
마약 범죄에 쉽게 빠지고 있습니다.

구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이 건물 외벽
에어컨 실외기 밑에서 뭔가를 꺼냅니다.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유통하려던 액상 마약입니다.

해외에서 마약을 몰래 들여와
텔레그램을 통해 국내에 유통시킨
마약 조직이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현장음]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 체포합니다")
"저를요?"

회원 3천여 명을 보유한
텔레그램 마약 판매채널 5개를 운영한
이 조직의 총책은 22살 유학생.

주로 베트남에서 화장품과 식품 같은
국제택배로 둔갑해 국내로 들여왔는데
전자담배 용기 등에 담아
전국의 원룸과 주택가 일대에
일명 '던지기' 수법으로 유통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국내에 유통된 마약만
시가로 14억 원에 달합니다.

대면하지 않고 텔레그램으로
범행을 지시한 총책은 물론
조직원들 대부분이 20대 초반.

마약 운반책인 일명 '드라퍼'에는
고등학생도 있었는데
마약을 구입할 돈이 없자
월 300만 원을 준다는 얘기에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특히 이 마약 조직은
마약 판매에 그치지 않고
텔레그램에서 활동하는 다른 마약 조직들의
자금 세탁까지 도왔습니다.

마약 구매자가 대포통장으로 돈을 송금하면
가상화폐로 바꾼 뒤 자금세탁을 의뢰한 마약상의
전자지갑에 전달하는 방식인데
이런 식으로 최소 5곳의 마약판매 조직으로부터
170억 원을 세탁해주고
수수료로 17억 원을 챙겼습니다.

[인터뷰] 진종우 / 울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직접 마약을 판매한 금액은 14억 원 정도 되고요.
자금 세탁을 통해서 10% 수수료를 받은 게 17억 원 해서
총 범죄수익금은 31억 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울산경찰청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온라인 마약거래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여
텔레그램 마약 판매조직 19명 등
34명을 검거하고 이 중 20명을 구속했습니다.

해당 조직의 마약 범죄 수익금 31억 원을
몰수·추징보전하고 8천600만 원 상당의
현금과 귀금속도 압수했습니다.

또, 서울 등 전국 79곳의
원룸과 주택가 일대에 던지기 방식으로
숨겨둔 마약을 전량 회수하는 한편,
검거 현장에 보관 중이던
시가 2억 원 상당의 마약도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계속해서 해외 마약 공급책을 추적하는 한편,
자금세탁을 맡겼던 마약 판매상들의 뒤를 쫓고 있습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