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 30대로 이뤄진 이른바 MZ조폭단체가 울산에서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선배 조폭의 갑질에 불만을 품고 길거리에서 난동을 부리는가 하면 시민들까지 위협하고 폭행했습니다.
이 조직폭력단체는 불법 도박장과 도박사이트 운영에도 연류됐던 것으로 밝혀졌는데 미성년자까지 조직원으로 가입시키기도 했습니다.
보도에 라경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5월, 울산 남구 삼산동. 건장한 체구의 남성 4명이 한 사람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합니다.
지나가다가 어깨를 부딪혔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현장음] “어떡해 어떡해”
울산의 한 거리. 남성들이 한 차량에 다가와 차량을 마구잡이로 때려부수기 시작합니다.
이들은 20대와 30대로 이뤄진 조폭으로 기존 조직의 선배들에게 불만을 품고 결성해 조직된 이른바 ‘MZ조폭단체’입니다.
경찰은 이 조폭단체 44명을 검거했습니다.
지난해 4월, 여러 명의 건장한 남성들이 조직의 선배로 보이는 남성이 들어오자 기다렸다는 듯 90도 인사를 합니다.
이윽고 남성은 바로 옆 시민이 지나가는 것도 무시한 채 조직원들을 차례대로 폭행하기 시작합니다.
평소 선후배 사이의 소통문제와 더불어 이 사건으로 불만을 가지고 있던 조직원들이 MZ조폭 단체를 만든 겁니다.
[INT] 김명수 / 울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팀장 “조직 기강을 바로잡겠다며 다수 시민들이 통행하는 장소에서 문신을 드러낸 채 후배 조직원들을 도열시켜 수차례 폭행하는 등 시민의 안전한 일상을 위협했습니다.”
이 조직에 가입할 당시, 미성년자였던 조직원들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문신을 한 채 단체로 난동을 부리면서 시민들에게 위압감을 주려고 했고 술을 마시며 길을 걷다가 어깨를 부딪혔다며 소주병으로 무고한 시민들을 폭행하거나 식당에서 영업 방해를 하는 등의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 조직은 '홀덤펍'을 가장한 불법 도박장과 다른 지역 조폭과 연대해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운영하기도 했습니다.
[현장음] "체포영장 폭처법(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발부돼있고 현 시간부로 체포영장 집행하겠습니다“
경찰은 도박범죄에 참여한 전국 27개 조직 36명을 포함해 총 95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6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은 울산에서 신흥 조폭을 확인해 검찰에 넘긴 것은 2014년 이후 거의 10년 만이라고 말했습니다.
[S/U] 경찰은 조직폭력배들의 여죄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방침입니다. JCN 뉴스, 라경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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