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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한글 배우는 할머니들 '뜨거운 교실'
송고시간2021/06/29 18:00


[앵커멘트] 한글을 몰라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겪는 어르신들을 위한
한글교실이 인깁니다.

어릴 적 가난과, 여자라는 이유로,
결혼 후 아이를 키우다 한글을 배우지 못한 사연은
저마다 달랐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은 한결같았습니다.

70~80대 할머니들이 소박한 소원을 이루기 위한
한글 교실 현장을 박정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구 평생학습관입니다.

70~80대 어르신 한글 교실이 한창입니다.

어릴 적 가정이 형편이 어려웠거나
여자라는 이유로 한글을 배우지 못했던 할머니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은 남달랐습니다.

한글 교사가 읽어주는 단어를 따라 읽고
정성스레 글자까지 또박또박 써 내려가며
한글 삼매경에 빠져 듭니다.

[인터뷰] 김경숙 (74세) 중구 성안동 / 동화책 읽는 것을 못 하겠더라고요. 글을 좀 배워야 되겠다. 학교를 좀 다녀야 되겠다 싶어서 그렇게 다니게 됐고요. 학교를 다니니까 너무 좋아요.

한글을 배우면서
할머니들의 자신감도 커졌습니다.

한글을 몰랐을 때 일상 생활 속 불편함이
조금씩 해소되자 할머니들은 즐겁기만 합니다.

[인터뷰] 김분이(75세) 중구 태화동 / 옛날에는 은행 같은 곳을 가면 겁이 나서 못 갔어요. (글을) 못 쓰고 못 보니까. 지금은 자신 있게 들어갈 수 있어요. 그런 생활이 많이 즐거워요.

한글 교실은 일선 학교에서
은퇴한 교사 5명이 맡았습니다.

할머니들의 한글 이해 정도에 따라 5개 반으로 나눠
눈높이에 맞춰 재밌는 방법으로 가르치고,
부모님을 대하듯 수업에 나섭니다.

[인터뷰] 윤원자 – 어르신 한글 교실 교사 / 인간으로 행복함을 누릴 수 있는 그런 어르신들이 됐으면 좋겠다. 남은 노년 시간을...그런 마음이 들고, 우리 엄마 같은 그런 생각이 들어서 제가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중구청은 한글을 모르는 할머니들의
일상 속 불편함 해소와 함께 자신감 회복을 위해
오는 11월까지 한글교실을 운영합니다.

[인터뷰] 김정희 중구청 혁신교육과 교육정책계장 / 그동안 생활 속에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해 드리고자 저희 구청에서 (한글교실)을 마련하게 됐습니다. 한글교실을 수료하시게 되면 어르신들은 자신감과 자존감을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

소박한 소원을 이루기 위해 한글을 배우겠다는 늦깎이 학생들.

[인터뷰] 김경숙 (74세) 중구 성안동 / 한글을 빨리 배워서 손자들에게 동화책도 읽어주고 싶고 우리 아들들에게 손편지도 쓰고 싶어요.
JCN뉴스 박정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