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침 출근길에 심정지로 쓰러진 행인을 발견하고 주저 없이 달려가 응급처치를 해 의식을 되찾게 한 시민이 있습니다.
이 시민은 발견 즉시 119에 신고해 요원의 안내에 따라 응급처치를 했으며 출동한 소방대원이 처치를 시작하자 홀연히 자리를 떠났습니다.
심폐소생술로 또 한 번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라경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월, 울산 동구의 한 세탁소 앞. 한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시민에게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습니다.
쓰러진 남성은 세탁소 주인 60대 김 모 씨입니다.
119 상황실 안내에 따라 응급처치를 한 지 몇분 뒤, 소방대원과 구급차가 도착했습니다.
출동한 소방관이 응급처치를 이어나가는 것을 확인한 남성은 안도하며 길에 뒀던 가방을 챙기고 현장을 홀연히 빠져나갑니다.
[S/U] 사건이 발생했던 세탁소 앞입니다. 여기서 구급대원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시민은 쓰러진 남성에게 심폐소생술을 계속 진행했습니다.
시민과 구조대원의 응급처치 덕분에 위험한 상황을 넘긴 김 씨는 현재 회복을 하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INT] 김외현 / 세탁소 주인 “눈 떠 보니까 중환자실이었고 깨어나니까 그때가 5일 후라더라고요 그분은 제 생명의 은인이고 너무 고맙고 감사하고...”
지난해 9월에도 남구의 한 거리 한복판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남성을 버스기사와 여학생이 심폐소생술로 생명을 구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소방당국은 그냥 지나갔다면 목숨을 잃을 수 있었던 중요한 상황에서 심폐소생술은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응급처치법이라고 설명합니다.
[INT] 김만철 / 울산동부소방서 119안전센터 소방교 “즉각적인 처치가 진행되지 않았으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정확한 압박, 위치와 깊이를 숙지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생존에 큰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울산소방본부는 남성의 생명을 지켜줬던 이 시민영웅을 찾아 꼭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INT] 김건수 / 울산동부소방서 구조구급팀장 “고마움을 주신 그 행인분에 대해서는 특정이 되는 대로 저희들이 감사패라든지 하트세이버를 준비해서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용기 있는 시민 덕분에 자칫하면 가족을 잃을 수 있었던 순간을 피할 수 있게 된 자녀도 시민영웅을 꼭 만나고 싶다고 말합니다.
[INT] 김 씨 자녀 / 울산 동구 전하동 “실제 상황에서 (심폐소생술을) 지속적으로 해 주신 분들의 용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했고요. 저도 다음번에도 그런 분들이 계시면 꼭 그렇게 보답을 해드려야겠다고 이번 기회에 크게 느꼈습니다.”
JCN 뉴스, 라경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