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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건물 완공에도 입주 불가
송고시간2023/11/28 18:00


(앵커)
중구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 '조합원 입주 불가'라는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있는 걸 보신 분들 계실 겁니다.

상가 분양이 안돼 조합이 공사비를 지급할 돈이 없는 건데,
이번 달 입주를 꿈꾸던 조합원들은
당장 묵을 곳을 고민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박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태화강변에 위치한 455세대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입니다.

최근 공사가 끝나 122세대의 일반입주가 시작됐지만,
건물에는 ‘조합원 입주 불가’라는 내용의 커다란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사업을 진행한 지역주택조합이
공사비 천95억 원을 지급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주상복합 내 90여 곳 규모의 상가가 아직 팔리지 않아
지역주택조합이 돈을 지급하긴 힘든 상황입니다.

이번 달 입주를 예상하던 조합원들은 당장 머물 곳이 문젭니다.

(인터뷰) A지역주택조합 조합원
타지역에 다시 가 계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이미 전세방이나 그런 걸 다 빼신 분들은 친구 집이나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얹혀 살고있는 판국입니다. 저 같은 경우도 지금 누나 집도 갔다가 저희 부모님 집도 갔다가...

게다가 조합장 비리 의혹과 2억여 원 규모의 과도한 추가분담금,
시공사의 사전점검 하자 문제 등으로
조합 내 법적 분쟁까지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사업이 사실상 잠정 중단되면서,
주변시설 공사는 현재 중단된 채 방치됐습니다.

조합원들은 조합장에게 투명한 지출내역을 요구하며
직무정지 투표까지 나섰고, 조합장은 경찰 수사까지 받은 상황

조합장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모든 자료를 다 공개하고
회계감사에도 응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공사의 사전점검 하자에 대해서도
조합원들이 중구청과 시공사에 정밀안전진단을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인터뷰) 중구청 관계자
사전 방문 등 결과에 따라서 중대한 하자나 이런 부분은 지적된 사항이 없었기 때문에 그걸(정밀안전진단) 지금 강제로 명령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고요.

조합원들은 입주를 하게 돼도 일반입주자들보다
2억 원가량 비싼 값에 입주를 하게 됩니다.

조합원들은 다음 달까지 투쟁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지만
다음 달까지 중도금 연장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조합원들은 신용불량자로 내몰리게 됩니다.

JCN 뉴스 박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