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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성인·청소년 도박중독 급증
송고시간2023/11/15 18:00


[앵커]
최근 10대 청소년 도박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데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들의 도박 중독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울산지역 도박 중독 상담도 크게 늘었는데
3년 사이 무려 3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구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울산에 사는 30대 A씨는
온라인 도박 바카라에 빠져
6억 원을 날렸습니다.

중학생 시절 호기심으로 시작한 온라인 도박이
10년 넘게 A씨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인터뷰) A씨 / 도박중독 경험자
"300만 원 가지고 1억 원을 만든 것 같아요.
한 10시간 정도 걸린 것 같은데...
어쨋든 5일 후에 다 잃긴 했는데 다시...
엄청 재밌어요. 그런 희열을 살면서 느껴본 적도 없었고,
솔직하게 말하면 평생 동안 살아도 못 느낄 것 같아요."

가족과 도박중독관리센터의 도움으로
도박을 끊은 지 3년째

A씨는 도박을 하거나 중독된 사람들을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A씨 / 도박중독 경험자
"고소득자들도 많고 바카라나 카지노 아니면 (고위험)주식.
이런 것들 하는 게 핸드폰 화면을 보면 딱 알거든요.
멀리서 봐도...3일 동안 커피만 마시면서 도박하고
이런 사람도 많거든요."

실제로 울산지역 성인들의 도박 중독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울산지역 성인 10명 중 4명이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도박 중독으로 나타났는데
온·오프라인 도박은 물론
고위험 주식과 가상화폐 등
금융시장 도박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수희 / 울산중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센터장
"코로나 이후에 영끌을 해서 투자하는 심리들이

굉장히 강해지고, 또 '내 월급으로는 남들처럼 살 수 없다.'라는 

심리가(작용한 것으로...)"

10대 청소년들의
도박 중독 사례도 잇따르는 가운데
울산지역 만15세에서 19세 청소년들의
도박 중독 유병률(9.3%)은 전국 평균(4.8%)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울산지역 청소년 100명 중 9명이
치료를 받아야 할 도박 중독으로,
청소년들은 주로
불법 스포츠토토와 바카라, 사다리게임 등
성인 인증 없이 가입이 간편한 사이트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 중에는 도박으로 수천만 원을 날리거나
도박 빚과 자금 마련을 위해 절도나 사기를 치고,
불법 사채나 심지어 부모의 사망보험금이나
암 진단비에까지 손을 대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성인, 청소년 할 것 없이
도박 중독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데
실제로 울산의 한 중독관리센터의
도박 중독 상담 건수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3년 사이 3배가량 늘었습니다.

한탕주의에 또 다른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도박 중독 문제를 더 이상 개인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이수희 / 울산중구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센터장
"충동 조절이 잘 안되는 그런 질병이기 때문에 

범죄자로 볼 게 아니고, '치료가 필요한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는 인식의 전환이 있어야 되겠고요. 

그리고 본인도 '나는 도박중독의 피해자다.'라고
생각을 해야 합니다."

사행성 도박에 대한 철저한 단속과 함께
도박 위험군 발굴과 예방을 위한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