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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사범 무더기 검거.."실외기·화단에 숨겨"
송고시간2023/06/28 18:00


(앵커)
울산남부경찰서가 울산을 포함한 전국 각지에서
마약을 유통하고 투약한 마약사범 55명을 붙잡았습니다.

이 가운데는 조직폭력배와 10대 미성년자도 있었습니다.

이 수사는 지난해 7월 마약을 투약한 울산의 주부가 자수하면서
시작됐다고 합니다.

박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9일 남구 삼산동의 한 모텔.

테이블 위에 기다란 빨대가 꽂힌 병이 놓여 있습니다.

필로폰이 든 봉투도 있고
테이블 아래에서 비슷한 형태의 병이 또 발견됩니다.

필로폰을 가열해 연기를 흡입하는
일명 ‘후리베이스’ 방식의 투약기긴데,
태국인 여성 3명이 이 기기로 필로폰을 투약하다 현장에서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CCTV 사각지대에 있는 에어컨 실외기나 아파트 화단 등에
판매책이 마약을 숨겨둔 후 매수자들이 직접 찾아가게 하는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마약을 거래했습니다.

CCTV 영상이 한 달 치만 저장되는 것을 이용해
CCTV가 있는 장소에는 한 달 전부터 마약을 미리 숨겨놓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7월 한 가정주부의 자수를 시작으로 수사에 들어간
울산남부경찰서는
필로폰과 합성 대마를 유통한 36명의 마약 유통책과
19명의 투약자를 검거해 이 가운데 49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텔레그램 등 메신저를 활용해
서울과 부산, 울산 등 전국에서
점조직 형태로 활동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장인학 / 남부경찰서 형사과장
"필로폰 유통책들은 지역 선후배 또는 교도소 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자들로 사전에 연락책, 배달책 등 각자 역할을 분담하여 필로폰을 판매해왔고..."

압수된 마약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국내에 반입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이의진 / 남부경찰서 강력4팀장
"공범들이나 관련자들 진술을 보면 부산 쪽 선박을 통해 밀반입하는 경우도 있고, 서울 영등포 쪽에 조선족 등을 통해 전달받아서 국내에 유통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식으로 진술하고 있습니다."

압수된 마약은 필로폰 95g과 합성 대마라고 불리는 신종 마약 670ml.

필로폰은 3천200회, 합성 대마는 10만 회 정도 흡입할 수 있는 분량으로
1억 5천만 원 상당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합성대마 액상은 이렇게 시중에 판매하는 전자담배 기기를 통해 쉽게 흡입이 가능합니다.

마약 공급 총책 40대 A씨는
지난해 11월 동남아로 출국한 뒤 아직 입국하지 않고 있으며,
경찰은 A씨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한 상탭니다.

경찰은 총책 A씨에 대한 송환과 검거에 주력하고,
공범이 더 있는지 추가 조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JCN 뉴스 박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