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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진화하는 보이스피싱 "앱 설치 안 돼요"
송고시간2023/01/17 18:00


[앵커]
검찰과 금융기관 등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범행 수법이 날로 진화하면서
깜빡 속을 수도 있는데
전화나 문자로 특정 앱을 깔라고 하면
절대 설치해서는 안 됩니다.

구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울산의 한 주택에서
스마트폰 여러 대가 발견됩니다.

30대 여성 A씨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0일 검거되기까지 두 달 가량
159개의 유심칩을 번갈아 끼우며
관리한 휴대폰들입니다.

유심칩을 끼운 휴대폰을 켜두기만 하면
중국에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다른 기기로 전화를 거는데
발신 번호는 국내 휴대폰 번호가 찍힙니다.

다른 기기에서 전화나 문자를 할 수 있는
휴대폰 CMC 기능을 이용한 건데
당국의 추적이 어렵습니다.

[스탠드업] 검찰 등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범죄는 이미 널리 알려졌지만
갈수록 수법이 교묘해지면서
피해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얼마 전 울산에 사는 60대 남성은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으로
거액의 사기를 당했습니다.

계좌가 범죄에 이용됐다는 말을 믿고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본인인증 앱 등을 깔았는데
퇴직금 등 5억 8천여만 원이
계좌에서 모두 빠져나갔습니다.

뒤늦게 보이스피싱인 걸 알았지만
돈은 이미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를 통해
사라진 뒤였습니다.

지난해 울산에서 발생한
기관 사칭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164건,
1년 전보다 39%가량 늘었습니다. 

최근에는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 직원 등을 사칭하며
카카오톡이나 문자로 본인인증앱이나
대출실행앱 설치를 요구하는데
모두 '악성앱'입니다.

일단 '악성앱'이 설치되면
보이스피싱이 의심돼
경찰 112나 검찰청으로
확인 전화를 걸어도 소용 없습니다.

'악성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에서 거는 모든 전화는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이 중간에서
가로채 받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주재성 경위 /울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실행 앱을 깔지 않고 경찰이라든지 기관에 물어보시는 게 맞습니다.
(앱)을 깔기 전에 하셔야 합니다. (앱)을 깔고 나면 자기 폰은
내 폰이 아닌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사용하는 폰이라 보시면 됩니다."

또, 고금리 시대 서민들을 상대로
낮은 이자로 돈을 빌려주겠다고 한 뒤
수수료만 받고 사라지는 '대출 사기 보이스피싱'도
잇따르고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