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행안부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며 열렸던 전국 경찰서장 회의와 관련해 후폭풍이 거셉니다.
경찰청이 회의 주도자였던 전 울산중부경찰서장 류삼영 총경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참석자에 대한 감찰에 착수하면서 일선 경찰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데요.
법적 대응은 물론 1인 시위와 팀장급인 경감과 경위 회의도 열립니다.
구현희 기잡니다.
[기자] 울산경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경찰관.
경찰국 설치 반대와 함께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가 대기발령 조치된 류삼영 총경을 응원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 이종하 경위/ 울산중부경찰서 직장협의회 대표 "그날 오후 4시에 갑자기 회의를 중단하라는 그런 명령이 내려왔고, 그 명령에 불복종 한다고 징계를 준거거든요. 갑자기 그렇게 예정돼 있던 게 취소가 되고, 갑자기 회의를 중단하라고 하니까 다 같이 거기에 대한 부당함을 갖고 있습니다."
경찰청은 지난 토요일에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 참석자들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회의를 주도한 류 총경은 회의가 끝난 직후 바로 대기발령 됐는데 해산 명령을 어기고 회의를 강행해 국가공무원법상 복종 의무를 위반했다는 이유입니다.
류 총경은 근거 없는 부당한 조치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인터뷰] 류삼영 / 총경 "조치는 부당하고 불법적인 해산 명령에 근거했기 때문에 이 해산 명령에 적법성을 다투는 그런 법적인 조치를 할 거고요."
또, 경찰국 신설까지 남은 일주일여 동안 할 수 있는 건 다 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인터뷰] 류삼영 / 총경 "행안국 신설은 민주적인 통제와는 반대쪽으로 가는 거예요. 8월 2일이면 시행되니까 그 때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뭔지를 보고 우리가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경찰 내부 반발은 일선 경찰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CG IN) 경찰 내부망에는 "자신도 징계해달라"며 회의 참석자들을 지지하는 글들이 올라왔고,
류 총경의 대기발령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위한 법률 비용을 모금하겠다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CG OUT)
전국경찰직장협의회가 총경에 대한 감찰과 대기발령 조치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시작한 데 이어 울산의 5개 경찰서 직장협의회도 일주일간 울산경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입니다.
한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12.12쿠데타'에 비유하며 엄정 조사해 후속 처리를 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스탠드 업] 이런 가운데 오는 30일에는 경감, 경위 등을 대상으로 하는 전국현장팀장회의도 열릴 예정이어서 파장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