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울산지역 부동산 경기가 10년 전 금융위기 때보다 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선업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동구지역의 경우 부동산 거래가 금융위기 때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구현희 기잡니다.
리포트> 몇년 전만 해도 호재가 많았던 우정혁신도시 아파트 단지 인근의 공인중개소입니다.
한때는 하루가 멀다하고 거래가 이뤄졌지만 최근에는 문의조차 뜸합니다.
공인중개소 앞에 붙은 매물 전단지도 한참이 지났지만 그대로입니다.
인터뷰> 박영숙 공인중개사 "1년도 기다리고요.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를 기다리시는데 그것도 급매만 매매가 되고 있습니다. IMF 때보다 더 심한 것 같고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한 것 같아요. 제가 부동산 20년을 했는데 이런 부동산 경기는 처음입니다." 울산의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집을 내놔도 거래가 잘 되지 않는 가운데 10년 전 금융위기 때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g in>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울산의 주택 거래건수는 천620건.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았던 금융위기 당시 (1천 996건)의 80% 수준입니다. out>
cg in> 구군별로는 동구(-41.9%)가 금융위기 당시 거래량의 거의 반토막 수준이고, 남구(-28%)와 울주군(-19.5%), 중구(-8%)도 크게 줄었습니다.
반면 북구(23%)는 유일하게 늘었습니다.out> 지역 간 편차가 컸지만, 조선업 불황의 여파가 울산 전체 부동산 경기에 영향을 준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인터뷰> 이지태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울산지부) "자동차라든지 화학, 조선업의 고소득 근로자들이 많기 때문에 그 소득을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고객들이 참 많았어요. 이제는 그런 열기들이 완전히 식었어요."
금융위기 당시보다 유일하게 거래가 많은 북구도 최근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대거 집중된 점을 감안하면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분석입니다.
스탠드업> 울산의 부동산 경기가 10년 전으로 후퇴한 가운데 관망세까지 더해지면서, 부동산 거래 침체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
구현희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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