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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소리 끊긴 산부인과..의사도 다 떠나
송고시간2023/07/14 18:00


(앵커)
30년 넘게 운영해온 울산 남구의 한 여성전문병원이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습니다.

출산율의 지속적인 감소와 함께
의사들의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지원 기피 현상이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박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울산 남구의 한 여성전문병원

이 병원 홈페이지에 지난 13일 공지글 하나가 올라왔습니다.

(CG IN) 최근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과
응급진료가 필수인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의 이직으로
의료인력 수급이 어려워져 오는 9월부터 휴업한다는 내용입니다. (OUT)

분만이 가능한 울산지역 병원 7곳 중 하나인 이 병원이 휴업하게 되면
울산시에서 분만이 가능한 병원은 6곳만 남게 됩니다.

병원을 이용하던 환자들은 갑작스러운 휴업 소식에 걱정했습니다.

(인터뷰) 안나영 / 북구 매곡동
피 검사도 다음 주에 결과 나온다니까 그런 건 좀 안 좋아요. 결과 다음 주에 듣고 또 (이동할) 병원에 (자료를) 가져다 드려야 되고 하는 거는 좀 불편하죠.

(CG IN) 최근 5년간 울산시의 전체 의원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동안
산부인과는 지난 2천21년부터 조금씩 줄어들어
올해 1분기 기준 29곳이 남았습니다.(OUT)

산부인과 감소 문제에는 저출산이 큰 영향을 줬습니다.

울산시의 합계출산율은 지난 2천16년부터 꾸준히 떨어져
지난해 0.85명을 기록했고,
출생아 수는 지난해 처음 5천 명대로 떨어졌습니다.

업무 강도에 비해 낮은 수가도 원인 중 하나입니다.

(인터뷰) 김재연 / 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
(우리나라) 분만 수가가 50만 원밖에 되지 않거든요. 그런데 미국 같은 경우에는 제왕절개가 1,200만 원 정도 되고 정상 분만이 800만 원 정도 되는데, 이게 지금 10분의 1도 안 되고 이 저수가가 워낙 오랫동안 지속되다 보니까...

실제 의대생들 사이에서는 급여가 높은 재활의학과와 정형외과가
인기 과목으로 꼽히고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는 기피 과목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필수의료인 산부인과의 소멸을 막기 위해선
저출산 대책도 중요하지만,
의료수가 인상이나 지자체의 지원책도 절실해 보입니다.

JCN 뉴스 박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