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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8년 기다림 저버리고 결국 땅장사?
송고시간2021/06/30 18:00





[앵커] 8년 전 울산 혁신도시에 백화점 진출을 발표했던 신세계가
얼마 전 대형마트 등을 포함한 고층 주거시설을 짓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백화점이 들어설 것만 믿고
인근 상권에 투자한 이들의 피해가 우려되는데
결국 땅장사라는 비난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당초 약속한 대형 상업시설이 아니면
부지를 내놓으라는 주장도 나옵니다.

구현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3년 신세계가
백화점을 건립하겠다며 매입한 부지입니다.

[스탠드 업] 2만 4천여 제곱미터에 달하는 이 부지는
8년째 공터로 방치돼오다
현재는 이렇게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신세계는 최근 이 부지에
49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물 4동을 짓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형마트와 어린이 놀이시설 등
상업시설을 포함한다고 밝혔지만 상업시설은 겨우 3개층.

오피스텔이 천 440세대 규모로
사실상 주거시설입니다.

[인터뷰] 차정호 /신세계 대표이사
"그런 콘텐츠를 잘 믹스해서 가장 효과적인 상업시설로
구성하겠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말씀드리러
온 것이거든요."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 등 대형 상업시설을 기대했던
시민들로서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는데
무엇보다 백화점만 믿고 주변 상가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의 피해가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신세계 부지 인근 공인중개사
"그 상업지역에 백화점 때문에 그걸 잡은 사람이 많거든요.
그 사람들 어제 와서 우는 사람도 있었어요.
돈이 얼마나 많이 들어갔어요?"

얼마 전 신세계측이 공언한 대형마트도 불투명합니다.

해당 부지는 전통시장과의 거리가 1km도 안 되는
대형마트 입점 제한지역으로
주변 상인들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인터뷰] 박문점 회장 / 중구 상인연합회
"우리가 원치 않으면 (대형마트) 들어올 수 없어요.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협상을 해야 합니다. 그냥 자기들 마음대로
임의대로 들어설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당초 약속한 대형 상업시설이 아니면
부지를 내놓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옵니다.

[인터뷰] 박태완 중구청장
"지금까지 해 온 약속들을 지켜라. 그러면 신세계에서 그런 사정이
안 된다면 땅을 매각하고 나가면 우리가 거기에 상응하는
다른 기업이라도 찾아보겠다는거죠."

신세계 부지 땅값은
8년 전 매입 당시보다 2배가량 올랐습니다.

하지만 혁신도시조성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신세계 측은 매입가보다 비싸게 되팔 수 없습니다. 

결국 백화점을 짓기도 땅을 되팔기도 부담스러운 신세계로서는
최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묘안을 찾은 셈입니다.

신세계만 믿고 투자한 투자자들과 시민들의
오랜 기다림을 저버리고 꺼낸 카드가
결국 땅 장사냐는 비난이 나오는 등
지역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