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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을 어떻게 끄라고"...소방호스 노즐 절도(R)
송고시간2015/05/13 18:36
ANC)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파트를 대상으로 600개에 달하는
황동으로 만든 소방호스 노즐을 훔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소방호스의 노즐이 없으면 물을 멀리 보내는
기능을 하지 못해 불을 끌 수 없게 된다며
아파트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염시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R) 양손에 아무 것도 들지 않았던 남성이 아파트로 들어가고,
이내 양손에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옵니다.

가방 안에 든 것은 소방호스 노즐. 32살 김모씨는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울산 중구와 남구지역 아파트 19곳에서 모두 580여개를
훔쳤습니다.
S/U) 김씨는 아파트 꼭대기층부터 1층까지 내려오면서
소화전 내 소방호스 노즐을 손쉽게 풀어 훔쳐 달아났습니다.

훔친 노즐은 10여곳의 고물상에 kg당 2천원에 팔았고,
그 돈은 PC방에서 모두 탕진했습니다.

전과 33범으로 지난해 말 출소한 김씨는 직장 없이 PC방에서 지내면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INT) 유재호/남부경찰서 강력1팀장 "철근이나 쇠보다는 kg당 돈이 더
나가기 때문에 그러다보니까 특히 황동재질이다보니까 또 쉽게 범행
을 할 수 있고, 또 쉽게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범행 대상으로 삼았
습니다.)"

피해 아파트 가운데는 노즐이 사라진 사실을 전혀 몰랐다가
김씨가 붙잡힌 뒤에야 알게 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소방당국은 노즐이 물의 분사력을 키우거나 멀리 뿌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만큼 화재발생 현장에서 없을 경우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INT) 최창수/중부소방서 성남안전센터 팀장 "옥내 소화전 노즐은 중요
한 구성품입니다. 노즐이 없으면 물 압력에 의한 사정거리를 확보할
수 없어 화재진압에 큰 영향을 미쳐 초기진압이 어렵게 됩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노즐이 장물인 것을
알고도 구매한 일부 고물상 업주에 대해서는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할 방침입니다. JCN뉴스 염시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