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산의 지역화폐인 울산페이의 할인폭이 기존보다 줄어들면서 이용자 수도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울산페이 가맹점 포털'에 가입한 사업자도 전체 가맹점의 절반도 되지 않는데 할인율은 올리지 않는데 충전금액만 늘린다고 이용자가 늘어날까요?
구현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역 상권에 도움이 되고 할인 혜택이 주어져 인기를 끌었던 울산페이.
하지만 최근들어 이용자 수가 급감했습니다.
7월 말 현재 울산페이 이용자 수는 24만 8천 명. 운영사가 바뀌기 전인 지난 5월 말 52만 8천명에서 반토막 났습니다.
앞서 운영사 교체로 일주일가량 사용이 중단됐다 지난 6월, 신규 앱으로 서비스가 재개된 지 두 달 만에 이용자 수가 절반 이상 줄어든 겁니다.
이용자뿐만 아니라 가맹점들의 이탈도 눈에 띕니다.
운영사가 바뀌면서 울산페이 가맹점 포털을 만들었는데 포털에 가입한 가맹점 수가 울산페이 전체 가맹점의 절반도 안 됩니다.
울산페이의 인기가 시들해진 건 충전 한도와 할인폭이 줄어든 데다 앱을 다시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시민 "충전금액도 예전보다 적고요. 새로 바뀌면서 앱을 깔 때도 불편했어요. 굳이 내가 할인 조금 받기 위해서 이 어플을 열어서 이걸 해야 되는가? 안 받고 말지..."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느끼는 건 가맹점들도 마찬가지.
게다가 충전 한도와 할인율 축소로 이용률마저 낮아지면서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울산페이 가맹점 "울산페이 앱에 들어가서 사업자 하시는 분들은 따로 또 회원가입 하고 등록해서 해야 되는데 2~3주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이 없는 것 같아요. 지금은 거의 10명 중에 한 명도 안 하는 것 같아요."
이런 가운데 울산시는 오는 16일부터 울산페이 충전금액을 50만 원으로 늘린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충전금액만 늘릴 뿐 할인 한도는 지금과 같은 20만 원에 7% 할인율을 적용한 만 4천 원으로, 50만 원을 충전할 경우 사실상의 할인율은 2.8%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울산시 관계자 "일단은 이번 연도 말까지 끊김 없이 발행을 하는 게 목표라서 할인율은 일단 그대로 두고요."
올해 울산페이 발행액은 4천400억 원. 7월 말 현재 천574억 원이 사용됐고, 3천억 원가량이 남았습니다.
[스탠드 업] 하지만 할인율 조정 없이 충전한도만 늘리기로 하면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기는 커녕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더욱이 고물가 시대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서민들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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