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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아동학대.. "인식 바뀌어야"
송고시간2021/12/23 18:00


[앵커] 올 한 해 울산지역 이슈를 돌아보는
연말 기획 '2021 뉴스 결산',
오늘은 올 한 해 울산을 떠들썩하게 했던
어린이집 물고문 학대 등 아동학대 사건을 정리해봅니다.

구현희 기자입니다.

[기자]
어린이집 교사가 3살 아이를 앉혀놓고 물을 따릅니다.

이 아이는 10분 동안 무려 7잔의 물을 억지로 마셨습니다.

점심시간에도 이어진 학대.

밥을 억지로 먹이는 것도 모자라
교사와 다른 아이들이 남긴 잔반까지 먹였습니다.

울산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아동학대입니다.

당초 한 명으로 알려졌던 피해 아동은
피해 아동 학부모가 직접 나서
추가 학대 사실을 밝혀내면서 재수사에 들어갔는데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이 어린이집 보육교사 전체 12명 중 10명이 학대에 가담했고,
피해아동은 49명, 학대 횟수는 660차례에 달했습니다.

[인터뷰] 피해 아동 학부모
"(CCTV 영상이) 34일 밖에 안 남아있는데
거기서 600여 건이 나왔다는 건 거의 매일 학대했다고
보시면 돼요. 남아있는 영상만 증거가 되니까 더 속상해요.
지금 이 정도인데 그 앞뒤로 얼마나 더 심했을까..."

보육교사 4명에게 실형을 선고한 1심 재판부는
"교사 대부분이 학대에 가담하고 방조한
전례를 찾기 어려운 사건"이라고 지적했고
항소심 재판부 역시 원심의 판단을 유지했습니다.

이 사건 외에도 동구 어린이집 등
울산 곳곳에서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이 불거졌습니다.

(cg in) 울산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300건이 넘는 어린이집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지난 한 해(120건) 신고 건수의 3배 가량에 달합니다. (cg out)

이같이 어린이집에서 계속해서 아동학대가 잇따르자
울산시가 직접 나섰습니다.

아동학대 예방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아동 학대 전담 인력과 학대 피해 아동쉼터를 늘리고
전담 의료 기관도 지정했습니다.

(cg in) 어린이집 뿐만 아니라
울산의 전체 아동학대 신고 건수도 급증했는데
올해 울산의 아동학대 신고 건수는
11월 말 기준 2천800여 건으로
지난해 전체 신고 건수(천400건)의 2배에 달했습니다. (cg out)

[인터뷰] 윤채원 관장 / 울산아동보호전문기관
"코로나19가 지속됨에 따라서 경제적 어려움이나 양육 스트레스
증가가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최근에 크고 작은
아동학대 사건들이 언론에 많이 노출이 되면서 그에 따른
시민 분들의 관심이 증가했다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1월, 민법상 자녀 징계권이 폐지됐습니다.

[클로징] 아동학대 징후를 조기에 포착해
신속하게 개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랑의 매는 더 이상 훈육이 아닌 아동학대라는 인식이
자리잡는 것이 더 중요해보입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