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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아이들은 무슨 죄?' 자녀 생명, 부모 것 아냐
송고시간2023/10/24 18:00


[앵커]
얼마 전 울산에서 40대 엄마와
10대 아들 두 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만

어떤 이유에서든 부모가 자녀를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는 있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꽃다운 삶을 마감해야 하는
이런 안타까운 일을 막을 순 없는 걸까요?

라경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생활고 등으로 자녀들을 살해한 후
부모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얼마 전 울산에서
40대 엄마와 10대 두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도 생활고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울산에서는 지난 8월에도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남편이 아내와 자녀 2명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와 같은 비극적인 사건이
3개월도 채 안 된 사이에
울산에서만 두 건이나 발생한 겁니다.

[CG IN]
보건복지부 아동학대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자녀 살해 후 자살 사건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G OUT]

부모의 선택으로 자녀들이
삶을 마감하는 비극이 잇따르는 데는
자녀의 생명권이 부모에게 종속되어 있다는 생각과
이 같은 사연에 대해 온정적인 사회 분위기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INT] 이하나 / 울산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중국의 경우 가족 외부의 지원 체계에 대한 인식이 높은 반면
우리나라는 나 아니면 우리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다라는 인식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따라서 자녀와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과거 자주 사용했던
‘일가족 동반자살’이라는 표현도
우리나라가 얼마나 혈연을 중시하는
사회인지를 보여줍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OECD 국가 가운데 1위, 전 세계 3위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INT] 권용실 / 한국자살예방협회 소아청소년과 위원장
“살해당한 자녀가 내가 자살을 하고 싶다라고 해서
사망하는 경우는 절대 없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이런 일들이 일어나선 안 된다라는 조금 더 체계적인 분석이라든가
또는 홍보라든가 인식개선이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사람을 살해하는 행위는
어떤 경우도 용납될 수 없는 중범죄로써,
동반자살이라는 표현 아래에 숨겨진
우리 사회의 잘못된 인식과 시각을 버리는 것이
시급해 보입니다.

JCN뉴스 라경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