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거래 절벽'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전국적으로 주택 시장이 가라앉았는데 울산도 아파트 매물이 쌓이고 있습니다.
거래가 되지 않다보니 1년이 넘도록 집이 팔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구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울산 남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입니다.
2년 전 전용면적 101 제곱미터가 최고 14억 2천만 원에 거래됐었지만 가장 최근 거래였던 지난 3월에는 2억 원가량 떨어진 가격에 거래됐습니다.
비슷한 평형의 인근의 대단지 아파트도 1억 원 이상 하락했습니다.
이렇게라도 거래가 되면 다행.
올해 들어 단 한 건의 매매 거래밖에 없었던 이 아파트 단지는 호가보다 2억 원을 내린 매물까지 등장했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없습니다.
[인터뷰] 공인중개사 "전화 한 통 없어요. 꼼짝도 안 하고 있죠. (매물이) 많이 쌓여 있어요.'
9일 현재 울산의 아파트 매물은 만5천200여 건으로 1년 전보다 20%가량 늘었습니다.
하지만 매수자가 많지 않다보니 1년 넘도록 집을 팔지 못하는 일도 허다합니다.
가격을 낮춰서 내 놔도 거래가 되지 않는 겁니다.
이런 현상은 조정대상지역인 중구와 남구뿐 아니라 울산의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부담감에 현재 집값이 고점이라는 인식과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관망세가 길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인터뷰] 공인중개사 "집값이 떨어질거라 생각하고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물건을 안 산다는 거죠. 조정이 풀리더라도 이 고금리에 쉽게 예전같은 분위기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쏟아질 아파트 입주 물량도 기존 아파트 거래에는 걸림돌입니다.
울산에서는 올해 하반기에만 천700여 세대가 입주하게 되고 앞으로 4년간 입주 물량만 만3천700여 세대에 달합니다.
[클로징] 여기에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어 주택시장 정체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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