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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남창역 무정차' 20년간 몰랐다 뒷북 반발
송고시간2021/12/27 18:00


[앵커]
조금 느리지만 서민의 발이 되어 준 무궁화호 열차가
수익성을 이유로 운행 구간이 대폭 줄거나 사라졌습니다.

울산 덕하역과 서생역, 남창역도
더 이상 무궁화호 열차가 서지 않는데
일부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며 집단행동까지 예고했습니다.

울주군과 지역 정치권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
이를 두고 뒷북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구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무궁화호 열차가 정차하던 남창역입니다.

[스탠드업] 28일 동해선 광역전철 연장 개통으로
무궁화호 열차는 더 이상 이곳 남창역에 서지 않습니다.

덕하역과 서생역도 마찬가지.

대신 이들 역사에는
울산과 부산을 오가는 광역전철만 정차하게 됩니다.

기존에 남창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경주나 대구를 가던 사람들은
광역전철을 타고 태화강역에 내린 뒤
다시 무궁화로로 갈아타야 하는데 벌써부터 불만이 나옵니다.

[인터뷰] 김무태(울주군 서생면)
"기본이 열차잖아요. 우리나라의 중추 열차 길이거든요.
그걸 날아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는 것은 안 되죠. 그거는..."

남창역 인근 주민들은
주민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무정차를 결정한 코레일을 비난하며
동해선 광역전철 개통식을 저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최종규 /온양읍 자치위원장
"우리는 중요하죠. 간절곶에 사람들이 많이 전국에서 오잖습니까?
국가산단인 온산공단이 있죠. 또 원전도 있죠. 우리는 거기까지 가면
30~40분 걸린단 말입니다. 울산 태화강역까지 가려고 하면..."

주민들의 집단행동 예고에 긴급히 울산을 찾은 코레일 측은
무궁화호 열차의 남창역 무정차는
최근이 아닌 지난 2천년 철도운행계획 당시
결정된 사안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박광열 / 코레일 여객사업본부장
"태화강에서 부전까지는 전동 열차만 다니는 걸로 계획이 됐고
그러니까 당연히 일반 열차가 들어오지 않으니까 서고 말고가
없는 거죠. 뭐가 문제인지를 들어서 긍정적으로
한 번 검토해보자 해서 내려온 겁니다."

코레일 측의 주장대로라면 일찌감치 결정된 사안을
울산시와 울주군은 물론 지역 정치권이
20년 넘게 몰랐거나 방관한 셈입니다.

[인터뷰] 이선호 울주군수
"죄송하고 울주군민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몰랐다는 것은 직무유기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앞장서는
겁니다. 어떤 경우라도 이걸 관철 시켜야 합니다."

다만 코레일은 애초 남창역과 같이
광역전철만 운행하기로 돼 있던 부산 기장역과 신해운대역은
지난 2016년 무궁화호 열차도 정차할 수 있도록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코레일이 특정 지역만 배려했다는 논란과 함께
울산시와 울주군, 지역 정치권의 대응이
뒷북이라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여기에 울주군수와 일부 시군의원들이
동해선 광역전철 개통식을 보이콧하고
주민들과 함께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