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금 느리지만 서민의 발이 되어 준 무궁화호 열차가 수익성을 이유로 운행 구간이 대폭 줄거나 사라졌습니다.
울산 덕하역과 서생역, 남창역도 더 이상 무궁화호 열차가 서지 않는데 일부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며 집단행동까지 예고했습니다.
울주군과 지역 정치권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 이를 두고 뒷북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구현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무궁화호 열차가 정차하던 남창역입니다.
[스탠드업] 28일 동해선 광역전철 연장 개통으로 무궁화호 열차는 더 이상 이곳 남창역에 서지 않습니다.
덕하역과 서생역도 마찬가지.
대신 이들 역사에는 울산과 부산을 오가는 광역전철만 정차하게 됩니다.
기존에 남창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경주나 대구를 가던 사람들은 광역전철을 타고 태화강역에 내린 뒤 다시 무궁화로로 갈아타야 하는데 벌써부터 불만이 나옵니다.
[인터뷰] 김무태(울주군 서생면) "기본이 열차잖아요. 우리나라의 중추 열차 길이거든요. 그걸 날아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는 것은 안 되죠. 그거는..."
남창역 인근 주민들은 주민과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무정차를 결정한 코레일을 비난하며 동해선 광역전철 개통식을 저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최종규 /온양읍 자치위원장 "우리는 중요하죠. 간절곶에 사람들이 많이 전국에서 오잖습니까? 국가산단인 온산공단이 있죠. 또 원전도 있죠. 우리는 거기까지 가면 30~40분 걸린단 말입니다. 울산 태화강역까지 가려고 하면..."
주민들의 집단행동 예고에 긴급히 울산을 찾은 코레일 측은 무궁화호 열차의 남창역 무정차는 최근이 아닌 지난 2천년 철도운행계획 당시 결정된 사안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인터뷰] 박광열 / 코레일 여객사업본부장 "태화강에서 부전까지는 전동 열차만 다니는 걸로 계획이 됐고 그러니까 당연히 일반 열차가 들어오지 않으니까 서고 말고가 없는 거죠. 뭐가 문제인지를 들어서 긍정적으로 한 번 검토해보자 해서 내려온 겁니다."
코레일 측의 주장대로라면 일찌감치 결정된 사안을 울산시와 울주군은 물론 지역 정치권이 20년 넘게 몰랐거나 방관한 셈입니다.
[인터뷰] 이선호 울주군수 "죄송하고 울주군민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몰랐다는 것은 직무유기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앞장서는 겁니다. 어떤 경우라도 이걸 관철 시켜야 합니다."
다만 코레일은 애초 남창역과 같이 광역전철만 운행하기로 돼 있던 부산 기장역과 신해운대역은 지난 2016년 무궁화호 열차도 정차할 수 있도록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코레일이 특정 지역만 배려했다는 논란과 함께 울산시와 울주군, 지역 정치권의 대응이 뒷북이라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여기에 울주군수와 일부 시군의원들이 동해선 광역전철 개통식을 보이콧하고 주민들과 함께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JCN뉴스 구현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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