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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침해' 막는 교원안심번호 '무용지물'
송고시간2023/11/30 18:00


(앵커)
울산시교육청은 학부모 악성 민원으로 인한 교권침해를 막기 위해
전국에서 선도적으로 교원안심번호 서비스를 도입했는데요.

하지만 정작 학교 현장에선
안심번호 앱이 무용지물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교사들이 교권침해를 호소하는 이유 중 하나인 학부모 악성 전화 민원.

이러한 교사들의 고충을 덜기 위해 등장한 게 교원안심번호 서비습니다.

휴대폰 앱을 통해 교사들의 연락처가 안심번호 형식으로
학부모들에게 전달돼
개인 휴대전화 번호의 노출을 막는 겁니다.

울산시교육청은 국내에선 선도적으로 지난 2천21년 시범운영을 시작해
지난해 1학기부턴 모든 학교로 대상을 확대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학교 현장에선 안심번호 앱 사용률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안심번호 앱의 성능이 좋지 않아서
인터넷이 잘 안 통하는 곳에선 전화가 끊기고 음질도 불량하다는 겁니다.

(인터뷰) 김대현 / 두왕초 교사
(데이터 사용료 등)비용의 발생 문제라든지 아니면 앱을 사용해야 한다든지 통화 품질에 대한 염려들이 좀 있어서 교사들이 사실 많이 쓰지 않고 꺼리는 것이 지금 현실이긴 합니다.

결국 교사들 사이에서는 다른 무료 앱들이 유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김대현 / 두왕초 교사
사설에서 만들어진 교사들이 평소에 쓰고 있는 그런 애플리케이션 2개 업체 정도가 제가 알기로는 있는데 그것들을 주로 이용하고...

하지만 교육청이 매년 교원안심번호 앱 지원을 신청받으면
대부분의 학교가 신청하고 있는 상황.

교육청에선 연간 2억 5천만 원가량의 예산을
유료 안심번호 앱 지원에 쓰고 있는데,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교사들 사이에서는 차라리 안심번호 앱이 아닌
학부모 민원용 공용 휴대전화를
학년당 2개 정도 지원해 달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교육청은 공용 휴대전화 도입은 업데이트와 계약 등의 문제로
쉽게 도입하긴 힘들다면서도
앱 업체에 지속적인 성능 향상을 주문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교육청이 교권침해 방지를 위해 도입한 안심번호 예산이
조금 더 실효성 있게 쓰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JCN 뉴스 박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