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악취를 뿜어대는 공단 바로 옆에 마을이 있다면 어떨까요?
공단이 들어설 당시 이주하지 못한 한 마을이 있는데 대부분 80대 고령인 이곳 주민들은 수십년째 악취와 소음, 비산먼지로 고통받고 있어 이주가 시급한 실정입니다.
그러나 울산시와 울주군은 책임이 아니라며 서로 미루고 있습니다.
구현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각종 화학, 비철 공장이 밀집된 공단 바로 옆에 작은 마을이 있습니다.
30여 가구가 사는 이 마을 주민 대부분은 80대 고령입니다.
s/u> 연일 악취와 소음, 쇳가루가 날리는 이 곳에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시도때도 없이 풍겨오는 독한 냄새에 주민들은 구토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강창희(울주군 화산리 산성마을) "못살겠어요. 냄새도 나고 시끄럽고 공장이 많으니 차도 너무 많이 다니고..."
하지만 마을에는 냄새를 측정하는 포집기조차 없고,
주민들이 사용하는 지하수에서는 기준치의 7배가 넘는 망간과 대장균까지 검출됐습니다.
인터뷰> 엄주율(울주군 화산리 산성마을) "모르고 먹었죠. 모르고.. 행정도 원망스럽고 관리하는 업체도 원망스럽고 다 원망스럽죠."
온산공단이 조성될 당시 논과 밭을 두고 떠날 수 없어 눌러앉았던 주민들.
언젠가부터 하나 둘 들어서던 공장은 어느덧 마을을 둘러쌌습니다.
인터뷰> 김채화(울주군 화산리 산성마을) "다 우리 올라오고 나서 (공장이) 들어섰어요. 논, 밭, 산 그렇게 밖에 없었어요. 중앙에 산도 있었는데 없어졌어요. 공장부지에 다 들어가고..."
이제라도 이주를 원하지만 당시 이주를 담당했던 울산시도 관할 지자체인 울주군도 누구 하나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울주군 관계자 "예전에 이주를 못했고 공장 부지를 조성할 계획은 있었는데 그게 잘 안됐고.. 국가산단을 관리하고 있는데서 해야되나? 울산시 산업단지 괸리하는 부서 그런데서 하지 않을까 싶어요."
인터뷰> 울산시 관계자 "울주군에 민원이 들어왔다면 지금까지 추진을 어떻게 했는지 물어보세요."
미처 떠나지 못했던 소중한 삶의 터전이 악취와 소음이 진동하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돼버렸습니다.
JCN 뉴스 구현희입니다.//
구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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