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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초 '공유배관' 활용 화재 진압
송고시간2023/11/02 18:00


[앵커]
석유화학공단에서 발생하는 화재는
대부분 규모가 크고 진압도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진화에 엄청난 양의
소방용수가 필요한데요.

석유화학공단에서 화재가 발생할 경우
각 사업장이 보유한 소방용수를 함께 화재 진압에 쓸 수 있도록 하는
‘소방용수 공동 배관’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됐습니다.

화재 진압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라경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해 5월,
한 명이 숨지고 9명이 다친
에쓰오일 울산공장 폭발 사고.

거대한 불기둥과 함께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진화에만 15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월 발생한
효성티앤씨 공장 화재도
12시간 만에야 진화됐습니다.

유류 등 인화물질이 많은
석유화학공단은 일단 화재가 발생하면
진압이 쉽지 않습니다.

엄청난 양의 소방용수가 사용되는데
개별 사업장이 보유한 소방용수만으론
역부족입니다.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나온 게
‘소방용수 공유배관’입니다.

(CG IN) 총 32개 사업장이 있는
울산 석유화학공단 내 23곳에
각 사업장의 소방용수와 연결된 공유배관이 설치됩니다.

화재 발생 장소와 가까운 공유배관에
소방호스를 연결하면
공단 전체 소방용수를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CG OUT)

한 석유화학 공장의 옥외탱크에 불이 나기 시작합니다.

소방대원들이 긴급히 출동해 진화작업을 하지만
공장이 보유한 소방용수로는 부족한지
진화 작업 중 용수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스탠드 업) 장시간 진화에 소방용수가 바닥이 나자
소방대원들이 급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화재 발생 지점 인근에 있던 공유배관에
소방호스를 연결하고 펌핑을 하자
다른 사업장의 소방용수가 공급되고
덕분에 무사히 화재 진압에 성공합니다.

(인터뷰) 김상만 / 남부소방서 현장대응2단장
“과거엔 소방차가 일일이 소화전을 찾아다녀서 한정된 물량을 실어왔지만 지금은 150mm 배관을 통해 무한정 소방용수를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화재진압에 있어서 매우 큰 역할을 할 것으로(기대합니다)”

현재 소방용수 공유배관
전체 23개 가운데 9개가 설치된 상태로
내년 말까지는 모든 설치가
완료될 예정입니다.

공단과 같이
여러 개의 사업장이 밀집된 곳의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대형 화재 진압에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JCN뉴스 라경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