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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숨진 일가족 3명 결국 '무연고 장례'
송고시간2023/10/30 18:00


(앵커)
지난 20일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엄마와 두 아들은 떠나는 길마저 쓸쓸했습니다.

경찰과 행정복지센터가 다른 가족들과 접촉했지만
사실상 시신 인수와 장례 절차에 거부 의사를 밝혔고,
결국 이들은 무연고자 장례식을 치르게 됐습니다.

박영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숨진 엄마와 두 아들이 살던 집.

다시 찾은 집엔 10월 도시가스 미검침 안내 메모가 붙어있고,

우편함엔 열어보지 않은 지로통지서만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지난주 시민들이 추모의 뜻으로
숨진 일가족의 집 문 앞에 놓고 간 꽃바구니와 음식은 모두 치워졌습니다.

(인터뷰) 이웃 주민
"가족분들이 오셨는지 어쨌는지 문 앞에 있었는데, 밖에 쓰레기통 앞에 내놓으셨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그걸 치웠거든요."

시민들은 이런 소식에 그저 안타깝기만 합니다.

(인터뷰) 시민
"이런 소식 들으면 마음이 너무 아프긴 하죠. 남들 일에 신경 안 쓰려고 하려는 집들도 사람들도 너무 많고 그래서 좀 너무 안타깝죠."

이들의 시신은 경찰 수사를 위해 부검에 넘겨진 탓에
아직 장례조차 치르지 못한 상황.

지난 26일에야 시신을 대상으로 한 수사가 끝나
경찰이 이들의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울산시에 시신 인도를 요청했지만,
장례도 쉽지 않습니다.

경찰과 행정복지센터가 시신 위임과 장례 절차 안내를 위해
이들의 가족과 접촉했지만,
장례를 치르겠다고 나서는 가족이 없었던 겁니다.

가족들이 경찰 조사에서 이미 구두상으로
시신 위임을 포기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인터뷰) 남구청 관계자
"긍정적인 답변은 아니셔서 저희가 그렇게 예상을 하고 계획 중에 있거든요."

시신 위임 회신 기간은 다음 달 8일까지지만
울산시는 사실상 가족들이 장례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보고,
숨진 일가족의 무연고자 공영 장례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두 아들이 다니던 학교에선
지난주 각각 별도의 추모 공간을 마련하고
애도 교육을 진행하며 슬픔을 함께했습니다.

울산시는 두 아들의 친구들과 일반 시민 등
추모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있는 만큼
무연고자 장례를 진행하게 될 경우
장례 당일 추모 공간을 3시간에서 4시간 정도 운영할 계획입니다.

JCN 뉴스 박영훈입니다.